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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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6월 9일] 성숙한 삶(3) 건강한 자기 사랑 속에서 성숙해지려면

입력 2020-06-09 00:15:01


찬송 : ‘구주를 생각만 해도’ 85장(통 8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8편 1~10절


말씀 : ‘나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고 가꾸는 게 성경적일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합니다. 이기주의에 대한 경계심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는 것을 비성경적이라 합니다. 그래서 건강을 잃으면서까지 세상을 구하려 애쓰는 ‘메시아 콤플렉스’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자기 사랑과 정당한 자기 돌봄은 지극히 성숙한 그리스도인 삶의 특징입니다.

종교개혁자 칼뱅이 가장 존경했던 중세 신학자 중 클레르보의 베르나르가 있습니다. 이분은 건강한 자기 사랑이야말로 신앙의 최고 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신앙의 가장 낮은 단계가 ‘자신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천명합니다. 분명 이기적입니다. 하지만 그다음 단계에서 베르나르는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세 번째는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더 높은 수준으로 자라간다 말합니다. 그는 가장 높은 신앙 경지로 ‘하나님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삶을 강조합니다. 청교도 신학자 리처드 십스는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하나님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결국 그의 끝과 하나님의 끝은 하나가 된다”는 멋진 말을 남겼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나는 무가치한 존재가 아닙니다. 인류가 죄로 인해 타락한 상태에 있지만, 여전히 성경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으로 만들어진 귀한 존재라고 말합니다. 더구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받은 소중한 존재가 아닙니까! 하늘 아버지가 우리를 사랑하시며 ‘존귀하다’ 말씀하십니다.

물론 우리 모습에 연약하고 부족하며 더럽고 추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안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속속들이 아시면서도 여전히 우리 안에 거하길 원하십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신다는 사실은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또 얼마나 하나님께 사랑받는 존재인지 확인시켜 줍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선하게 창조하고 구원하셨다면 우리는 마땅히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사랑을 진정으로 누리면 우리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반대로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자기 연민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뿐 아니라 타인까지 용납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몰두’가 아니라 정확한 ‘자기 인식’입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나를 사랑하고 안아 주십시오. 그리고 소중하게 돌보고 가꾸십시오. 그때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명령에 기쁨으로 순종할 것입니다.

기도 : 저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나 자신을 주님의 시각으로 사랑하고 용납하고 잘 가꿔 가게 하옵소서. 그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사무엘 목사(서울 창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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