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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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사회적 거리두기

입력 2020-03-10 00:05:01


보이지 않는 세포보다 더 작은 바이러스가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미세한 이 적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e)를 권장합니다. 다중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오프라인상의 만남보다는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마스크 사용과 손 씻기를 강조하는 캠페인이 이어집니다. ‘집콕’ ‘방콕’ 등의 단어가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가족 간에도 외출 후 씻기까지는 잠시 거리를 두는 미묘한 문화가 진행 중입니다.

지금과 같은 비상시국에는 어쩔 수 없는 예절이겠지요.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왜곡된 문화가 습관이 되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외국에서는 이미 그런 우려가 인종차별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사회적 거리’는 유지하되 ‘심리적 거리’는 더 가까이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족조차 날 가까이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서도 날 떠나지 않으시는 하나님과 더 밀접한 ‘영적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시 27:10)

이성준 목사(인천 수정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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