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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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희망의 진원지

입력 2020-03-04 00:05:02


요즘처럼 무력감을 느낀 때도 드물다 싶습니다. 무엇보다 한 인간으로서 무력감을 느낍니다. 과학과 지식의 진보는 인간을 대단한 존재처럼 생각하게 했지만, 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앞에 쩔쩔매며 두려워하는 허약하고 미약한 존재일 뿐입니다. 목사로서도 무력감을 느낍니다. 이웃과 사회를 위하는 일임을 인정하며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로 드리기로 했지만, 마음으로는 심한 무력감을 느낍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를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신천지를 대하는 태도는 어떠한가. 이런 상황 속에서 누군가 의미 있는 발언이나 선택을 한다면 그것은 어떤 것일까.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에 SNS에 올라온 여러 글을 살펴봤습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내용이 적지 않았습니다. 혐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말들은 또 하나의 바이러스처럼 여겨졌습니다. “함께 기도합니다.” “코리아는 코로나를 이긴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희망과 신뢰의 백신을 전하는 것 아닐까요. 교회가 희망의 진원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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