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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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3월 2일] 삶의 가치

입력 2020-03-02 00:10:01


찬송 : ‘기쁜 소리 들리니’ 518장(통 25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3장 1~11절


말씀 : 예수님의 사역에 관한 내용이 나오기 직전 세례 요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례 요한은 엘리야에 비견할 만한 사람이었고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사람이란 평가를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2절에 세례 요한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라고 외칩니다. ‘천국’은 다른 성경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마태복음에 주로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다른 성경들은 대부분 ‘하나님 나라’라고 표현했습니다. 유대인들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감히 부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죽어서 가는 우주 어딘가의 공간적인 개념보다는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강력하게 표현된 통치적 의미가 더욱 강합니다.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그 나라가 임박했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자신을 점검해야 하는 위기의 상황입니다. 회개한 사람이 아니면 그 나라 백성이 될 수 없습니다.

회개한다는 것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슬퍼하는 수준의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중심에서 하나님을 제거하거나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고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서 돌아서는 것입니다. 거듭난 삶, 중생한 삶, 하늘로부터 태어난 삶, 구원받은 삶은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사랑하고 자발적으로 따르는 삶입니다. 그 삶에는 성령의 열매가 맺히게 됩니다.

세례 요한의 말을 들었던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살았던 선조들을 향한 구약 선지자의 가르침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대놓고 우상숭배를 했던 시대, 우상숭배를 하지 않고 하나님께 엄청나게 잦은 제사를 지냈던 시대마저도 선조들은 풍요를 위한 껍데기 제사를 할 뿐이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많은 지도자가 하나님을 따르는 삶보다 사람들 앞에 드러나는 종교적 형식에 더 집중했습니다. 그 영혼에 세례를 받고 근본적인 회심을 하기보다 물에 몸을 적시는 세례만 받길 원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향해 세례 요한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3절은 세례 요한을 이사야 선지자에게 비견합니다.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 하였느니라.”

이사야서에 등장하는 이 말씀은 유대인들이 포로에서 해방되는 것을 언급한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외침은 하나님의 더 큰 구원,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과 완전한 회복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삶이 가치 있는 것은 그의 금욕적인 삶의 방식보다 하나님 나라에 확실한 가치를 둔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가치 척도는 풍요로움이나 화려함, 지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태도에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기뻐하고 따르는 삶을 살아감으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다운 열매가 삶에서 드러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시작하시고 우리를 이끄시는 아버지 하나님, 우리는 자주 하나님의 존재마저도 잊어버린 사람처럼 살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삶의 가치를 두고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주영관 목사(너머서교회)

약력=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졸업, 현 너머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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