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가정예배 365-2월 20일] 그리스도 안에서

입력 2020-02-20 00:05:01


찬송 : ‘나의 기쁨 나의 소망 되시며’ 95장(통 8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빌레몬서 1장 20절


말씀 : 수험생은 대학을 가기 위해 수학능력시험을 치릅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그간 해왔던 노력의 결실을 맛봐야 합니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 안에서 성공을 모색 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앞길이니 그렇다 쳐도 부모들은요? 부모도 물심양면 헌신해 온 보상으로 자녀의 좋은 결과를 응원합니다. 자녀를 통해 영광을 얻기를 원합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자녀가 잘 되면 좋고, 그것만으로 뿌듯하면 더 좋은데 “나도 남들 앞에서 뿌듯하면 좋다”는 기대를 빼고 자녀의 선택만을 인정해주는 게 조금 어렵습니다.

자녀의 선택이 하찮아 보이고 다른 사람들의 자녀들에 비해 모자라는데도 자녀가 하고 싶어 한다고 무조건 찬성해주는 부모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요즘에야 젊은 부모들의 생각들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내 자녀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 면목 정도는 세워 줄만한 수준의 것을 이루고 살았으면 하는 게 부모들 바람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사도 바울이 말하는 20절의 표현도 이와 비슷합니다.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었으면 좋겠다. 너로 말미암아 내 마음이 평안했으면 좋겠다.”

실제 부모 자식 간은 아니지만, 말씀으로 양육된 영적인 아비와 자녀 된 사이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의 관계에서 빌레몬은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교회의 지도자로 서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로부터 복음을 듣고 교회 지도자가 됐느냐고 했을 때 ‘바울’이라고 답하면 “그래도 그에게 제대로 배워 교회를 잘 이끌어가고 있구나”라는 소리를 듣기 원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말씀 안에 여느 부모들과는 다른 표현이 있습니다. 뭐죠?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표현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지금까지 사도 바울이 빌레몬을 향해 계속 강조하는 일이 무엇일까요? 그의 무운과 건강을 빌고, 하는 일의 번성을 빌고, 그렇게 성공을 해서 좀 더 많은 후원으로 자신과 함께 갇힌 자들을 옥바라지 하는 일에 관심을 두었나요? 아니요, 한 번도 그런 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네시모를 형제로 받아주어야 하는 일에도 노예 된 자의 노예 된 댓가를 자신이 대신 치러주겠다고 18절에서 말 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빌레몬으로 하여금 마음이 흡족하여 기쁘고 평안 할 수 있는 길은 그가 잘 되고 잘 서고 성공하는데서 있지 않고 빌레몬이 그리스도의 일을 하는 것에 달려 있다(8절)고 이야기를 합니다.

성도된 자로서 오로지 그리스도의 일에 동참함으로 기쁨을 느끼고 영광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성공과 잘 됨의 테두리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은 그 다음 이야기입니다. 이게 성도된 자들과 아닌 자들의 차이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의 기쁨과 평안을 누리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다른 데서 기쁨과 평안을 찾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옵소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진혁 목사(뿌리교회)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