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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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2월 3일] 우리를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

입력 2020-02-03 00:10:01


찬송 :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455장(통 50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사기 16장 28절


말씀 : 하나님께서 택하셔서 특정한 임무를 받은 성경 인물들 중에서도 특이하게 자기 마음대로, 성질대로 살았던 이를 찾아보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삼손입니다. 그렇다고 이 사람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의심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있으면서 ‘마음대로 살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삼손은 구원을 받았을까요. 못 받았을까요.

성경은 삼손이라는 인물을 통해 무엇을 보여 주냐, “하나님 믿는다고 하면서 니들 마음대로 하면 천국에 못가는 수가 있다”를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전혀 그런 사람 같지 않은데?”하는 사람이 구원 받는 것을 보여 줍니다.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에 의해서 주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손에게는 사명이 있었습니다. 나실인인 그는 백성을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여줘야 했습니다. 그런데, 삼손은 마음대로 사는 듯 보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삼손을 보며 얻어야 할 교훈이 있습니다.

누구든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데 말씀을 들먹이고, 기도를 들먹이고, 하나님을 들먹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돼 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거기에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기도해서 응답받았다, 말씀 보니 그렇다고 하니 괜히 거기에 반기라도 들었다가는 믿음 없는 사람처럼 됩니다.

삼손은 이스라엘의 사사로 활동했던 자입니다. 그 힘을 가지고 위태위태하게 살아가면서도 사사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반기를 못 드는 것이죠. 진짜로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니 쓰러질 일이 없습니다. 삼손이 좀 특이한 사람이긴 하지만 하나님이 택하셔서 쓰신 사람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믿음도 있고 바탕도 있는데, 문제가 되는 건 이게 자랑이 되고 교만이 되는 경우입니다.

구원의 확신도 있고,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확신도 있습니다. 자신의 신앙생활에 이보다 큰 ‘빽(배경)’이 없습니다. 그 두 손에 좌우 날선 검을 가지고 휘두르는 건 문제도 아닙니다.

모든 삶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가 죽어야 합니다.

그런데 삼손은 무엇으로 드러났습니까. 힘입니다. 가장 큰 선물이자 장점인 힘으로 삼손 자신이 드러났습니다. 힘을 쓰고 나면 하나님 앞에 두려워하는 자들이 생기거나 하나님의 영광 앞에 부복하고 고개를 숙이는 자들이 일어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힘에 두려워 떨다가 어떻게 하면 저 힘을 빼앗고 짓눌러 이길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삼손이라는 지극히 인간적인 힘 앞에서 하나님의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성도의 삶 속에서 가장 자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나는 기도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찬양을 잘합니다”, “기도도, 찬양도 못하지만, 예배는 빠지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이처럼 “나는 몸으로 하는 봉사요, 나는 교사요, 나는 악기요”라며 하나씩 꼽으실 게 다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아야 합니다. 기도를 잘 한다고 기도대장, 기도집사, 기도사역자라는 칭송을 받지 마시고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을 생각나게 하십시오. 찬양을 잘하고, 일을 잘 하고, 하는 모든 사역과 헌신 앞에서도 하나님이 생각나게 하셔야 합니다.

기도 :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삶이 우리의 실력이나 존재를 뽐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진혁 목사 (뿌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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