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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송골매 메이스 ‘골밑 지배’ 장난 아니네

입력 2019-02-17 20:10:02


‘골밑의 지배자’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창원 LG의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33·199.9㎝·사진)가 프로농구 정규리그 후반기로 갈수록 더욱 힘을 내며 팀을 이끌고 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던 LG는 메이스의 빼어난 경기력에 힘입어 17일 현재 24승 21패로 단독 3위에 오른 채 5라운드를 마쳤다.

메이스는 ‘송골매 군단’ LG의 올 시즌 막판 도약을 이끌고 있는 핵심 선수다. 그는 골밑에서 폭발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메이스는 경기당 평균 26.8점으로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막판까지 별 탈이 없으면 리그 득점왕 타이틀은 메이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메이스는 경기에 나서면 득점에서 기본적으로 20점 이상을 거뜬히 해낼 정도로 기복이 없다. 올 시즌 단 세 경기에서만 10점대 득점에 그쳤다. 지난달 올스타전 이후 10경기에서는 모두 20점 이상을 올렸고, 지난 6일에는 43점 30리바운드로 KBL 최초의 ‘40-30’ 기록까지 써냈다. 덕분에 LG는 올스타전 이후 10경기에서 7승 3패의 상승세를 탔다.

메이스가 탁월한 득점력을 선보이는 이유는 골밑을 위력적으로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평균 14.27개의 리바운드를 잡는 그는 라건아(울산 현대모비스·14.4개)에 이어 부문 2위다. 하지만 공격 리바운드만 따져보면 얘기가 다르다. 메이스는 총 266개(1위)의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다. 2위 리온 윌리엄스(원주 DB·207개)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골밑에서 존재감이 큰 메이스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다. 그만큼 반칙도 많이 얻어낸다. 메이스는 올 시즌 456회(1위)의 자유투를 시도했다.

메이스는 또 기본적으로 몸싸움이 좋은데다 양손을 잘 쓴다. 골밑에서 2~3명의 상대가 붙어도 손쉽게 득점을 만드는 비결이다. 게다가 올 시즌 팀의 전 경기(45경기)에 출장할 정도로 성실하다. 시즌 중반부터 오른쪽 손등 부상이 있지만 매 경기 테이핑을 한 채 나서는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낮은 자유투 성공률(57.2%)이 유일한 아쉬움으로 지적됐지만 이제 이마저 극복할 태세다. LG 구단 관계자는 “평소 메이스가 실전처럼 경기 환경을 만들어놓고 자유투 연습을 하지만 손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도 “메이스가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자유투를 집중력 있게 쏘려는 모습을 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메이스는 지난 16일 고양 오리온전 승부처에서 자유투로 팀의 역전을 주도했다. 4쿼터에 얻어낸 자유투 10개 중 7개를 림에 꽂아 92대 87 승리를 이끌었다. 그간 상대팀들은 메이스를 수비하기 위해 반칙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빼어난 득점력에 집중력까지 끌어올린 메이스를 막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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