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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라피드 감독 作 ‘시너님스’,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입력 2019-02-17 21:50:01
나다프 라피드 감독이 16일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연출작 ‘시너님스’로 황금곰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의 나다프 라피드 감독이 연출한 영화 ‘시너님스(Synonyms)’가 16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9회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베를린영화제는 프랑스 칸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통한다.

이스라엘과 프랑스, 독일이 공동 제작한 시너님스는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이스라엘 전직 군인이 고국행을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이 과정을 통해 정체성을 둘러싼 혼란을 겪게 된다. 라피드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분노와 애착이 감정의 쌍둥이라는 걸 드러내고 싶었다”며 “영화를 편집하는 동안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고 말했다. 올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은 시너님스를 포함해 총 17편이었다.

감독상인 은곰상은 ‘바이 더 그레이스 오브 갓(By the Grace of God)’을 연출한 프랑스의 프랑수아 오종 감독에게 돌아갔다. 영화 ‘소 롱 마이 선(So Long My Son)’에 출연한 중국배우 왕징춘과 용 메이는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영화로는 ‘제너레이션 14플러스 섹션’에 초청된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가 이 부문 상인 ‘그랑프리상’을 수상했다.

경쟁 부문 진출작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은 영화는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의 ‘원 세컨드’였다. 원 세컨드는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문화대혁명을 소재로 한 작품이었다. 영화제 기간 내내 원 세컨드가 화제가 됐던 건 이 작품의 출품이 돌연 취소됐기 때문이다. 영화제 측은 기술적인 문제로 상영을 못하게 돼 출품이 취소됐다고 해명했지만 영화계 안팎에서는 중국 정부가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잇달아 제기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프랑스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는 “원 세컨드를 전 세계 스크린에서 보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베를린에서 이 영화를 매우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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