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통일 한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평화운동 주력”

입력 2019-02-15 00:05:01
이유림 서울YWCA 신임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명동길 서울Y 회관에서 “기독교 NGO의 정체성을 갖고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2022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서울YWCA는 올해 교회 여성들과 함께 ‘미투’ ‘위드유’ 운동의 불씨를 살려 계속 전개할 것입니다. 통일 한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음세대의 평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평화운동’ 등에도 주력할 것입니다.”

이유림(50) 서울Y 신임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길 서울Y 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제97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서울Y에는 1만여명의 회원과 기업단체 등이 소속돼 있다.

서울 정동제일교회 권사인 이 회장은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에서 학부 및 석사과정을 마쳤다. 1993년 한국YWCA연합회 간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결혼 후 육아로 잠시 휴식기를 갖다 2005년부터 서울Y에서 자원지도자 활동을 본격적으로 했다. NGO에서 활동하게 된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저에게 늘 사회사업가가 되라고 권유하셨어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것도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말이 제 인생의 방향을 결정해주신 것이죠.”

이 회장은 다음세대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석사 논문 주제도 ‘청소년 약물 남용’에 대한 내용이었다. “지금은 아들들이 대학생으로 성장했는데, 2005년 서울Y 활동을 시작할 때 큰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이었거든요. 두 아들을 키우면서 학부모로서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어요. 주일만이라도 아이들이 쉼을 가지면 좋겠다고 여겨 ‘쉼이있는교육 시민포럼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했죠. 이 운동이 사교육계와 부딪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어요. 결국 바뀐 것은 없었죠. 저를 비롯해 엄마들부터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다음세대 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말씀으로 양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활동한 경력 중 청소년팀 위원장으로 일하며 ‘평화 캠프’를 기획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통일에 관해 관심을 두는 대학생이 늘어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을 위한 ‘미투’ ‘위드유’ 운동도 다른 여성단체와 연대해 지속할 예정이다.

“서울Y가 청년 및 여성 운동을 하는 것은 기독교 NGO로서의 정체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기반으로 한 운동이기 때문에 다른 NGO와 구별됩니다. 구성원들은 모든 모임과 회의 등에서 기도로 시작합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운동이니까요.”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