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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타’ 사랑에 빠질 수밖에, 현실 능가한 비주얼 혁명 [리뷰]

입력 2019-02-01 07:05:01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한 장면. 3D 촬영으로 완성된 작품이어서 4DX나 스크린X, IMAX 등 특수관 관람을 추천한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웃고 찡그리고 화를 내고…. 오밀조밀한 표정 변화가 영락없는 사람이다. 자세히 보면 더 놀랍다. 근육의 움직임이 너무도 자연스럽다. 피부의 모공, 솜털까지 다 보인다. 속눈썹은 한 올 한 올 가지런히 돋아있고, 커다란 눈동자는 홍채의 돌기가 보일 정도로 섬세하다.

이토록 사실적인 디지털 캐릭터를 본 적 있는가. 오는 5일 개봉하는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은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의 혁명을 보여준다. CG로 구현해낸 가상의 인물이 극영화 전체를 끌고 가는 사례는 처음이다. 그를 통해 구현해낼 수 있는 액션의 규모나 강도 또한 실제와 차원이 다르다.

독특한 세계관 안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선택받은 인간들이 모여 사는 공중도시와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고철도시로 나뉜 26세기. 고철더미 속에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로사 살라자르)는 마음 따뜻한 의사 이도(크리스토프 왈츠)와 밝고 영리한 친구 휴고(키언 존슨) 등을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극의 설정만 받아들이고 나면 거침없이 작품에 빠져들 수 있다. 완성도 높게 구현된 시각특수효과(VFX·Visual Effects)가 시종 눈을 즐겁게 한다. 알리타가 펼치는 액션 장면들이 다채롭고도 압도적인데, 특히 시속 160㎞로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는 ‘모터볼’ 경기는 짜릿한 긴장과 쾌감을 선사한다.

이 영화를 제작한 이는 ‘아바타’(2009)로 3D 혁명을 일으킨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다. 20여년 전 일본 만화 ‘총몽’을 토대로 기획과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는데 당시엔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아 계획을 미뤘다. ‘아바타’의 VFX를 담당한 웨타 디지털 스튜디오와 손잡고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씬 시티’(2005)의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에게 연출을 맡겼다.

개봉 전 한국을 찾은 로드리게스 감독은 “제임스 캐머런이 오래도록 품고 있던 ‘꿈의 프로젝트’를 함께 실행할 수 있어 너무나 기뻤다”면서 “관객들께 ‘아바타’ 이후 최고의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 존 랜도는 “대형 스크린에 최적화된 작품이므로 꼭 극장에서 경험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퍼포먼스 캡처를 통해 주인공 알리타를 연기한 배우 로사 살라자르는 “알리타는 강인하고 신체능력도 뛰어나다. 늘 당당하고 적극적인 그를 닮고 싶었다”면서 “여러분도 알리타와 사랑에 빠지셨으면 좋겠다. 그녀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라. 우리는 항상 여러분 곁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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