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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中 ‘공한증’ 되살려주고 정상 궤도 오른다

입력 2019-01-15 19:30:01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뉴욕대 육상경기장에서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앞줄 오른쪽 두 번째)와 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 훈련장은 미국 뉴욕대의 해외 캠퍼스 중 한 곳이다. 뉴시스


한국은 아시안컵 본선에서 중국과 3번 만나 2승 1무로 패한 적이 없다. 문제는 최근 A매치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18승 13무 2패로 여전히 앞서 있지만 중국 축구의 공한증(恐韓症)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다. 한국은 토너먼트 일정과 상대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중국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에서 경기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깔끔한 승리가 요구된다.

한국이 16일 중국과의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조 1위로, A·B·F조 3위 중 한 팀과 16강전을 치른다. 어느 팀과 대결할지는 조별리그가 다 끝나 16강에 진출하는 3위 4개팀이 확정돼야 알 수 있다. 맞대결할 팀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경기는 22일 두바이에서 열린다. 8강 이후엔 계속 아부다비에서 경기를 치르게 돼 이동을 덜 하는 장점이 있다.

반면 중국에 비기거나 지면 C조 2위로, 20일 태국과 16강에서 격돌한다. 경기장도 16강 알 아인, 8강 아부다비, 4강 알 아인, 결승 아부다비로 이동이 잦다. 특히 이 경우 역대전적 9승 8무 13패, 아시안컵 본선전적 3승 1무 4패로 한국이 열세인 이란을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17일 이라크와의 D조 최종전을 남겨뒀지만 조 1위가 유력하다. 한국은 1996년 이후 5회 연속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을 만나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이중 2대 6으로 패한 96년 대회는 역대 최악의 아시안컵으로 꼽힌다.

한국 대표팀 내부적으론 59년 만의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중국전을 반전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한국은 약체로 꼽혔던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에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모두 1대 0으로 이겨,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는 못했다. 밀집 수비를 뚫기 쉽지 않았다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히지만 공격력이 기대 이하였던 것도 사실이다.

토너먼트 이후 상대할 팀 수준은 조별리그보다 높고 지면 바로 짐을 싸야 한다. 토너먼트 상대팀이 누가 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도 벤투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플레이를 되찾을 필요가 있다. 단적으로 한국이 조 1위를 할 경우 결승전 전까지 피할 수 있는 상대로 봤던 일본은 골득실에서 뒤져 F조 2위에 올라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이 우즈베키스탄에 비기거나 지면 한국이 조 1위를 해도 준결승에서 마주칠 수 있다. 극단적으로는 이란이 이라크에 져 한국이 조 1위를 하고도 8강에서 이란을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대표팀은 키르기스스탄전 멤버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중국전에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풀백 이용(전북)이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어 김문환(부산)이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체력과 컨디션 문제로 선발 출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출전하더라도 후반 교체 출전 가능성이 높다. 조별리그 2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투입 여부도 관심사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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