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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여니 이변… 쓰러진 前 챔프 호주, 55년 만에 이겨본 인도

입력 2019-01-07 19:30:01
요르단 축구 대표팀 선수(위 사진)들이 지난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예선 B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 대표팀이 충격적인 패배로 허탈해 하고 있다(가운데). 아래 사진은 A조 1차전에서 태국을 4대 1로 대파하고 55년 만에 대회 승리를 따낸 뒤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기뻐하는 인도 선수들의 모습. AP뉴시스


공은 둥글다고 했던가.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대회 초반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태국축구협회는 7일(한국시간) 세르비아 출신의 밀로반 라예바치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대회 첫 경기 만에 감독을 갈아치운 것이다. 태국은 시리삭 요드야드타이 임시 감독 체제로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이는 전날 한수 아래로 여겼던 A조 1차전 상대 인도에 1대 4로 대패한 책임을 문 것이다. 태국은 티라신 당다(산프레체 히로시마), 차나팁 송크라신(콘사돌레 삿포로) 등 자국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을 총출동시켰지만 무기력하게 패했다.

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8위로 순위에선 인도(97위)에 약간 밀리지만 아시아에선 인도보다 훨씬 강팀으로 취급돼 왔다. 지난해 열린 2018 스즈키컵에서도 4강에 올랐을 정도로 동남아 강호로 군림했다. 솜욧 품판무앙 태국축구협회장은 “패배는 우리가 원하는 대표팀의 모습이 아니다”며 “결과에 대단히 실망했으며 회장으로서 이 사실을 견딜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인도는 1964년 이후 아시안컵에서 55년 만에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인도는 개막전에서 비긴 UAE와 바레인(이상 승점 1)을 제치고 A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호주는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호주는 전날 열린 요르단과의 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대 1로 졌다. 호주는 2015년 아시안컵 우승국으로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과 이란, 일본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호주는 FIFA 랭킹 41위로 참가국 중 이란(29위) 다음으로 순위가 높다. 그런데 109위인 요르단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다.

같은 조의 팔레스타인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던 시리아와 0대 0으로 비겼다. 팔레스타인은 경기 중 1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까지 극복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에서 승점을 얻는데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덕분에 B조는 요르단이 선두로 나선 가운데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이 공동 2위, 우승후보 호주가 최하위로 밀려난 상태다. 당초 예상과 전혀 딴판인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한편 C조에서는 중국(76위)이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한 키르기스스탄(91위)을 상대로 2대 1의 신승을 거뒀다. 중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키르기스스탄과의 상대전적에서 3전 3승으로 앞서 한 수 위로 평가됐다. 하지만 전반 42분 아흐리딘 이스라일로브에게 선제골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중국은 후반 들어 상대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틈을 타 역전했다. 후반 5분 키르기스스탄 골키퍼 파벨 마티아시가 쳐낸 공중볼이 골문 안으로 향해 자책골로 연결되는 행운이 따랐다. 중국은 후반 32분 위다바오가 왼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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