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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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보이스 피싱과 사탄의 전략

입력 2018-11-16 18:00:01


가까운 지인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는 과정을 지켜본 일이 있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를 입기 직전 알아차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날의 상황은 이랬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다 급한 메시지가 왔다며 잠시 자리를 비운 지인이 돌아와서는 본격적으로 전화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전화기 건너편에 있던 사기범은 “보안이 필요하다. 옆에 누가 있느냐”고 수차례 물었습니다. 그 소리가 내게도 들렸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상대는 “너무 중요한 사안이니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수차례 당부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당신의 통장이 범죄에 사용되고 있으니 피해가 없도록 도와주겠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그걸 보면서 사탄도 교묘하게 우릴 파고들지 않나 생각해 봤습니다. 때로는 가장 가까운 사람을 이용해 들어옵니다. 철저히 자신을 위장하면서 당신을 도와주겠다거나 기쁘게 해주겠다고 유혹합니다. 온갖 혜택을 주겠다고도 하죠. 다른 사람과의 연락을 끊게 만들어 홀로 문제를 풀어가도록 분위기를 만듭니다.

포장된 친절이나 포장된 호의, 포장된 혜택은 사탄의 전략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서로 도와주는 영적인 버팀목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함께 나누는 영적인 친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이웃이 돼야겠습니다.

곽주환 목사(서울 베다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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