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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폐광지역 ‘어두운 이미지’ 바꾼다

입력 2018-07-23 21:45:01
강원도 폐광지역이 어두운 이미지를 벗기 위해 새 이름 찾기에 나섰다.

1980년대 강원도 태백과 삼척, 영월, 정선 등 4개 시·군은 ‘동네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돌 정도로 부촌이었다. 탄광업주들은 돈을 포대에 삽으로 퍼 담아 차에 싣고 다닐 만큼 돈이 흔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탄광이 운영되던 지역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석탄산업이 침체되고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정책’이 시작되면서 급격한 쇠퇴를 맞는다. 탄광 160여개가 줄줄이 문을 닫아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면서 도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다. 1988년 44만명을 웃돌던 폐광지역 4개 시·군 인구는 2016년 19만 5000여명으로 급감했다. 13만명이 넘던 태백은 4만5500여명으로 곤두박질 쳤고, 13만8000여명에 달했던 정선군 인구도 10만명 넘게 감소했다.

이들 지역은 석탄산업이 활성화되던 시기에는 ‘탄광지역’, 석탄산업 합리화정책 이후에는 ‘폐광지역’으로 불리고 있다. 폐광지역이란 말은 탄광이 문을 닫은 이후 낙후되고, 황폐화된 탄광도시의 모습을 표현하는 대명사가 됐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폐광지역은 기업들로부터 외면 받아 지역에서는 일자리가 사라졌고, 이 때문에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강원도와 강원연구원은 이들 지역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새 이름 공모에 나섰다. 지역의 건강한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4개 지역을 독창적인 브랜드로 각인시킬 수 있는 새로운 명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6일부터 8월 9일까지 공모하며 대상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을 준다. 최정집 강원도 경제진흥국장은 “그동안 4개 시·군을 부르던 폐광지역이라는 이름은 어둡고, 낙후된 이미지가 강했다”며 “이들 지역의 건강한 미래 비전과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새로운 명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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