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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코완 세계선교협 사무총장 “선교는 섬김과 전도 두 축 함께해야”

입력 2018-01-30 00:05:01
콜린 코완 세계선교협의회(CWM) 사무총장이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인터뷰를 갖고 바람직한 선교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223년 선교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선교협의회(CWM) 콜린 코완(59) 사무총장이 섬김과 전도가 함께하는 선교 모델을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완 사무총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교회는 전 세계에 수백 년간 교육과 의료가 복음을 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확신하게 됐다”면서 “전도와 사회 섬김이 통전적으로 같이 가지 않으면 선교가 어렵다는 확고한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교란 하나님에 관한 것으로, 하나님이 세상을 향해 염려하시며 세상에 주고 싶은 것을 전하는 것”이라며 “현대사회에서 인간 생명과 존엄성이 위협받는 상황인데, 이런 위기상황에서 교회는 생명의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게 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완 사무총장은 자메이카 연합교회 출신으로 자메이카 연합신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세인트루이스신학교에서 치유와 희망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자메이카 연합교회 사무총장을 지내던 그는 2011년 4년 임기의 CWM 사무총장에 취임해 연임 중이다.

그는 “CWM에는 아프리카 유럽 남미 아시아 등 32개 교단이 가입돼 있는데, 한국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 가입돼 있다”면서 “아시아에선 대만 싱가포르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 6개국 교회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CWM은 1795년 영국에서 설립된 런던선교회가 모태다. 1794년 설립된 침례교선교회(BMS)와 세계선교 역사의 쌍벽을 이루고 있다. 한국 최초의 성경인 ‘예수셩교누가복음젼서’(1882)를 번역한 존 로스 선교사가 CWM 파송선교사다.

런던선교회는 1977년 싱가포르로 본부를 옮기면서 선교정책의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코완 사무총장은 “1960년대 말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서구 선교사의 지시에 반발하며 ‘해외 선교사들이 현지교회의 성장을 막고 있으니 자국으로 돌아가라’며 반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이 사건 후 런던선교회는 CWM으로 개명하고 선교가 일방적으로 선교사만 보내는 게 아니라 선교국과 피선교국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음전도든 사회 섬김이든 한쪽에서 다른 한쪽에 일방적으로 주는 선교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CWM이 과거의 선교원칙을 포기하고 상호 협력과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튼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CWM은 1994년 홍콩에 있던 선교병원을 매각하면서 2200억원 규모의 미션펀드를 조성해 이자수익으로 세계선교에 나서고 있다. 현재 55개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회원교단 지도자 육성에 주력한다.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와 변창배 예장통합 사무총장, 금주섭 세계교회협의회 세계선교와전도위원회 총무, 문정은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신앙선교일치국장 등이 CWM 장학금 수혜자다.

코완 사무총장은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도구”라면서 “특히 인간성이 파괴되는 세상에서 희망을 위해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온전한 도구로서 부르심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음을 전하는 것과 사회 속에서 섬기는 것이 절대 분리돼선 안 된다”면서 “온전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현지 선교지도력을 키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당부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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