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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교사노조, '성 전환자 예수님 묘사한 연극' 우려 속 개최 '강행'

입력 2021-06-13 00:21:54
스코틀랜드 공립학교 교사노조는 학생들 방학을 기념한다는 취지로 오는 16일 성전환자 예수를 묘사하는 연극을 개최한다. 트랜스젠더 예수 역할을 맡은 조 클리포드<사진>. 그는 여성 정체성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남성이다. <크리스찬 투데이>

크리스찬 투데이, “성소수자 예수 그린 연극 않된다”
스코틀랜드교사노조(EIS), 오는 16일 반대 속 강행
예수역할 맡은 조 클리포드도 성 소수자


성 소수자들의 권리행사가 급기야 예수 그리스도를 성 전환자로 묘사하는 연극을 무대 위로 올릴만큼 도(度)를 넘어서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연극을 주최하는 단체가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공립학교 교사노조여서 충격이 크다. 

크리스찬 투데이는 최근호를 통해 스코틀랜드 공립학교 교사노조(Education Institute Scotland ∙ EIS)가 학생들의 방학을 맞아 오는 17일(목) 무대에 올리는 연극을 소개하면서, 이 연극은 기독교색채를 띠고는 있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여성 성전환자로 다루고 있어 심각히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성 전환자 예수 그린 연극 이번이 세번째

‘하늘의 여왕, 예수에 의한 복음’이란 제목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 연극의 주인공은 조 클리포드(Jo Clifford). 배우 조 클리포드는 남성이지만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가진 성 소수자로, 여성으로 성 전환한 예수를 연기할 예정이다. 

사실 조 클리포드는 이전 두 차례 동일한 연극을 열어 구설수에 오른 전력이 있다.

지난 2009년 영국 글라스코의 한 성공회에서 ‘성 전환자 예수’를 묘사하는 연극을 주최한 것. 이 연극이 진행될 때 건물 밖에서는 300여명의 시위대가 조 클리포드를 비난했었다. 

조 클리포드는 당시 상황에도 아랑곳없이  “이 연극은 성전환자로 재림하는 예수님을 묘사한 것”이라며 “그 분은 성 소수자에게도 매우 친밀하게 복음을 전할 것”이라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었다. 

교회입장도 '절대반대'에서 '허용'으로 바뀌어

당시 글라스코 성공회 대주교는 “기독교 신앙을 엄청나게 모욕한 것”이라고 대노(大怒)했고, 인근의 개신교 신자들도 “그 연극 자체는 악취가 나는 하수도”라고 비난하는 등 큰 혼란을 야기했다. 
 
스코틀랜드교사노조 주최 성전환자 예수를 그린 연극의 포스터 배너. 출연진 사진과 함께 교사노조 명칭인 eis로고가 선명하다. <크리스찬 투데이>


조 클리포드는 그로부터 7년 후인 2016년 2월14일 영국 맨체스터성공회에서 동일한 연극을 또 한 차례 열고, 성전환자 예수를 무대에 또다시 올렸다. 

하지만 두번째 연극에 대한 성공회 대주교의 입장은 전혀 달랐다.

데이빗 워커 맨체스터성공회 주교는 이 연극의 성격을 알고 있음에도 막지 않았다. 되레 조 클리포드에게 극작가 상까지 수여하는 등 사뭇 다른 상황을 연출했다. 

학생들 방학맞아 기념이벤트로 기획

오는 17일 조 클리포드의 세번째 연극을 앞두고, 교사노조(EIS)는 성소수자(LGBT)를 위한 찬란한 저녁이 될 것이라며 이제 시작하는 방학을 축하하자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교사노조원들은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EIS 기독교인 교사 존 데닝은 “신실한 기독교 신앙의 교사들을 고려하지 않는 이벤트”라며 이념적으로 편향된 연극을 공식 교사단체가 주관하는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교사노조원 "기독교 복음 훼손하는 잘못된 행태" 비난

그는 “예수님을 의도적으로 트랜스젠더로 설정하고 예수님께서 하시지도 않은 말씀을 잘못 전하고 있다”고 복음이 훼손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최고의 진리로 여기는 우리들에게 이런 이벤트는 모욕이며 고통입니다. 진실한 기독교 신앙을 가진 교사들이 낸 회비나 기부금이 이런 식으로 쓰인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한편 장로교 본산인 스코틀랜드는 지난 2014년 동성결혼법을 통과시켰고, 2018년 11월부터는 공립학교에서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예방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기독교 교회는 지난 2009년 5월 동성애 남성목사 임명안을 통과(326 vs 267)시킨 이후 2016년에는 동성애 사역자의 동성결혼도 승인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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