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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백교회, 원로위원회 구성해 후임목회자 물색할 것∙∙∙릭 워렌목사 은퇴 시사

입력 2021-06-09 07:22:46
새들백교회 릭 워렌목사는 6일 온라인 주일예배에서 자신의 뒤를 이을 차기 리더십과 관련, 원로로 구성된 청빙위원회를 통해 후임을 물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신의 은퇴를 밝히고 있는 릭워렌목사. <새들백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6일 온라인 주일예배에서 후임목회자 청빙 공식화
주요매체들, 세계적 교회의 리더십 교체 ‘비상 관심’
지난해 1월 은퇴예고 후 1년 반만에 공식은퇴 발표


세계적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으로 한국교회에서 더 유명해진 새들백교회 릭 워렌목사(67세)가 지난 6일 주일예배에서 자신의 공식은퇴를 시사하며 후임목회자 물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기독교 전문매체 Religion News Service와 Christian Headline 등은 릭 워렌목사의 공식은퇴 소식을 다루며 미국 남침례교단의 대표적 교회인 새들백교회의 차기 리더십에 주목했다. 

“기다렸던 하나님의 완전한 타이밍이다”

이날 온라인 주일예배를 인도한 릭 워렌목사는 본인 특유의 절제된 표현으로 “이것은(은퇴) 정말로 대단한 일”이라면서 “42년 동안 목회사역을 감당하면서 우리 부부는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완전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새들백교회 차기 리더십 결정은 다양한 연령층과 인종, 성별로 구성된 청빙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릭워렌목사는 전했다. <새들백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사실 릭 워렌 목사는 지난해 1월 자신의 목회사역 40주년을 맞으며 은퇴를 시사했지만, 이후 계속해서 사역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나 자신과 아내 케이는 교회를 급하게 떠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밝히고, 몇 주후에 코비드19가 퍼져나간 사실을 간증했다. 

지난해 1월 은퇴예고∙∙∙불과 몇주후 펜데믹 퍼져

“과거를 돌이켜 보면, 하나님은 대유행병이 일어나기 3주 전에 내가 물러나는 것을 원치 않으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후임 목회자가 왔더라면 1년 넘게 대중예배조차 인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교회 성도들과 한 자리에 모이지도 못한 채 사역을 이어갔어야 했을 겁니다.”

릭 워렌목사 후임은 새들백교회 원로들로 구성된 후임 담임목사 청빙위원회(Task Force)를 통해 물색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특히 이 원로로 구성된 청빙위원회는 다양한 연령층과 인종, 성별의 위원들이 나름의 방식대로 후임을 찾아 절차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차기 리더십 염두에 둔 특정인은 없다” 

릭 워렌목사는 “특별히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긋고 “나 자신의 후임을 찾기 위해 청빙위원회는 교회안팎을 두루 살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사랑의교회 40일 특별새벽기도회에서 온라인 영상으로 설교하는 릭 워렌목사. <국민일보 자료사진>


릭 워렌목사는 지난 2002년 발행된 ‘목적이 이끄는 삶’이 5천 만부 팔리면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요 설교가로 이름을 알렸을 뿐만 아니라, 수입의 90%인 10분의 9를 기부(reverse tithe=역십일조)하면서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했다. 

오바마 대통령 친분으로 오해 사기도

하지만, 릭 워렌목사는 오바마 대통령과 오랜 친분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

소위 동성애 인권보호에도 관심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때문에 릭 워렌목사도 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았고, 이와 반대로 동성애에 대해 비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냈던 릭 워렌목사가 오바마 대통령 취임설교자로 내정된 것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애 지지그룹으로부터 오해를 받은 것. 

그럼에도 릭 워렌목사는 복음주의권에서는 빌리그레함목사와 함께 이름이 오르내리는 유명 설교자로 세계교회로부터 평가받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했고, 이어 뉴스위크도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15인’에 꼽았다. 

미국 기독교 전문매체들은 릭 워렌목사의 은퇴기사를 다루면서 2013년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던 아들이 27살의 젊은 나이에 자살한 충격적인 사건과 남침례교단의 방침과 달리 3명의 여성에게 목사안수를 준 사실, 선천적으로 타고난 희귀병 척수근막염 등 40여년 목회기간 동안 견뎌야 했던 릭 워렌목사의 아픈 상처를 언급하면서 후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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