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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교협, 시의회 한인후보 초청 설명회 ∙∙∙ “미 주류 정치권 진출에 힘 보태자”

입력 2021-06-05 05:28:27
지난 3일 퀸즈 베이사이드의 한식당에서 열린 리처드 리 ∙ 린다 리 뉴욕시의원 후보 초청 설명회에서 뉴욕교협 임원들과 회원들이 한인2세 정계진출을 응원하고 있다. (맨우측 앞줄 앉은이부터)뉴욕시장 후보 앤드루양 후보 부인 에블린 양, 리처드 리 후보, 린다 리 후보, 교협회장 문석호목사.

오는 22일 예비선거 투표 참여 독려
리처드 리 ∙ 린다 리 후보 “소중한 한 표를”
앤드루 양 뉴욕시장 후보 부인 에블린 양 참석


한인사회가 오는 22일 뉴욕시 예비선거를 앞두고 한인 2세 미 주류 정치권 진입에 막바지 힘을 모으고 있다. 

뉴욕한인회를 비롯 시민참여센터, 민권센터, 한인봉사센터 등 단체들은 한인 2세 정계진출의 중요성을 알리며, 특히 최근 계속되는 아시안증오 범죄와 코로나19 경제문제 등 현안을 처리하도록 선거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정계진출 나서는 한인 2세에 봉사기회 주자”

뉴욕교협(회장:문석호목사)도 이같은 추세에 동참하며 한인교회 및 기독교단체, 회원목회자와 성도들에게 한인 2세의 미주류 정치권 진출에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뉴욕교협은 3일 퀸즈 베이사이드에 있는 한식당에서 뉴욕시의회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리처드 리(Richard Lee ∙ 19구역)와 린다 리(Linda Lee ∙ 23구역)후보자를 초청한 가운데 정책설명회를 갖고, 한인사회와 관련된 후보자들의 정책들을 들으며 각자의 의견을 나눴다. 
 
뉴욕교협 회장 문석호목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유능한 아시안들에게 기회를 주자"며 "특히 기독교정신에 부합한 정책들을 꼼꼼히 따져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두발언하는 동안 리처드 리 ∙ 린다 리 후보, 앤드루 양 뉴욕시장 후보 부인 에블린 양이 경청하고 있다. 


특히 이날 모임에는 아시안계로는 처음으로 뉴욕시장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앤드루 양(Andrew Yang ∙ 대만계 미국인)후보의 부인 에블린 양(Evelyn Yang)이 갑자기 참석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힘을 보태 박수를 받았다. 

“기독교정신에 부합한 공약들 잘 판단하길”

뉴욕교협 회장 문석호목사는 “한인2세 정치인들이 제시한 정책들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한인정치인들의 미래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자리에 참석한 모든 회원목회자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역사적으로 정치인들의 정책을 듣고 투표에 나갈 수 있도록 한 선거주일(Election Sunday)이라는 개념이 통용됐다”고 설명하면서 “이는 정치인들이 제시한 정책이 성경에 비추어 합당한 것인지 판단하는 것으로, 청교도들의 고유한 전통”이라며 “이들이 제시한 정책이 기독교정신과 한인사회의 필요에 부합한 것인지 판단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부모세대가 겪은 어려움 해결할 것 ‘약속’

뉴욕시19구역의 리차드 리 후보는 리틀넥부터 베이테라스, 베이사이드, 와잇스톤, 플러싱, 칼리지포인트 등 북부플러싱 지역을 포괄하는 한인밀집 지역에서 출마했다. 
 
현재 퀸즈보로청 예산국장인 리처드 리 후보는 방과후 학교와 복지제도 확장 등을 설명하며 한인밀집 지역에 대한 뉴욕시 예산배정을 늘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인봉사센터 회장인 린다 리 후보는 복지사업 부문에 특별히 주목하며 한인과 아시안의 안정된 삶을 강조했다. 


7년 동안 뉴욕시의회 법안 및 예산담당 디렉터로 활동하는 한편 한인 최초로 퀸즈보로청 예산국장을 7년동안 역임한 것이 강점이다. 뉴욕시 예산을 편성할 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인커뮤니티 내 공립학교와 방과후학교, 복지분야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뉴욕시 23구역의 린다 리 후보는 베이사이드, 리틀넥, 더글라스톤, 스프링필드 등 역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출마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린다 리 후보는 현재 한인봉사센터(KCS)회장을 맡으며 한인커뮤니티의 복지환경 개선과 공교육 개선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후보자 모두 한인교회 출석하는 독실한 크리스찬

리처드 리 후보는 부모와 함께 뉴욕효신장로교회에서, 린다 리 후보는 부모와 함께 퀸즈한인교회에서 각각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두 후보는 모두 "한인1세인 부모세대는 힘겨운 이민생활을 하며 자녀세대를 위해 온 몸을 헌신했다"고 입을 모으며 이제 우리들이 정치권에 나서서 한인 부모세대가 겪은 어려움을 하나씩 하나씩 해결하는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한인후보 설명회가 있다는 얘길 듣고 참석을 결정했다는 앤드루 양 뉴욕시장 후보 부인 에블린 양은 "아시안의 정계진출은 매우 중요하다"며 투표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에블린 양 “아시안계 정계진출에 협력할 때”

앤드루 양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부인인 에블린 양도 이날 “아시안의 정계진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예정에 없는 스케줄이지만 참석했다”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뉴욕시장 선거에서 총 8명이 민주당 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앤드루 양 후보는 올해초부터 여론조사 1위를 달리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경찰출신으로 브루클린보로장인 에릭 아담스 후보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보이고 있다. 

에블린 양은 “아시안으로는 처음 대통령후보에 나선 남편 앤드루 양을 보며 자부심을 가졌다”고 말하고 “뉴욕의 각계방면에 한인들을 포함한 아시안들이 많이 진출해 리더십을 발휘하자”고 격려했다. 
 
이날 한인 2세 선거입후보자 초청 설명회에서 모두 일어서서 찬송하고 있다. 

뉴욕시 51석 선출직 중 43석 올해 선거

뉴욕시 선출직은 뉴욕시장과 공익옹호관, 감사원장(재정감사관) 각 1명을 비롯해 5개 보로장과 시의회 51명의 의원 등 총59명으로, 올해는 이 가운데 임기를 모두 채운 뉴욕시장과 감사원장, 퀸즈를 제외한 4개 보로장, 의회 51석 중 37석 등 총 43명을 새로 선출할 예정이다.  

이날 모임은 교협 총무 한기술목사의 찬송인도로 시작해 회장 문석호목사의 메시지와 모두발언, 이재덕목사(뉴욕교협증경회장)의 기도 순으로 진행됐으며, 또 뉴욕교협 부회장 김희복목사, 뉴욕목사회 회장 김진화목사와 안창의목사, 교협 이사장 이춘범장로, 이종명목사, 안경순목사 등 교협 회원들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한편, 처음으로 한인단체장을 초청해 신년하례회를 연 뉴욕교협은 이후 뉴욕 한인단체 행사에 비중있는 역할로 협력하며 동포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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