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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외모비하’ 당한 뉴욕시장 유력후보자 앤드루 양∙∙∙”인종차별 확실” 항의

입력 2021-05-28 04:56:06
뉴욕데일리뉴스가 25일자 시사만평란에 게재한 "관광객이 돌아왔어"란 제목의 만평. 아시아계 뉴욕시장 후보로 나선 앤드루 양이 전체 아시아계에 대한 모독이라며 거세게 항의하는 가운데 미주류 방송사도 27일 이를 보도로 다뤘다. <뉴욕데일리뉴스 웹싸이트 만평 갈무리>


뉴욕데일리뉴스 25일자 시사만평 발단
작고 찢어진 눈 묘사로 아시안 외모 또 비하
NBC방송도 27일, 앤드루 양 '거세게 항의' 보도


미국 주요 언론사가 또 아시안 외모비하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 

미국 뉴욕시장 후보에 나선 아시아계 정치인 앤드루 양(Andrew Yang)의 외모를 비하한 시사만평을 주요 언론사가 게재하며 ‘인종차별’, ‘인종증오 범죄 촉발’ 등 여론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앤드루 양 “아시안은 미국시민 아닌가?” 항의

시사만평이 나오자마자 앤드루 양 뉴욕시장 후보측은 즉시 성명을 발표하고 “이는 아시아계 이민자는 미국에 소속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앤드루 양의 외모를 비하한 시사만평을 낸 곳은 ‘뉴욕 데일리뉴스’.

타블로이드판으로 발행되는 뉴욕 데일리뉴스는 지난 25일자 시사만평에 앤드루 양이라고 적힌 푸른색 셔츠를 입고 두 팔을 번쩍 들며 맨하탄 타임스퀘어 지하철 역 계단을 나온 한 남자를 그렸다.
 
앤드루 양 뉴욕시장 후보는 "아시안 모두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자신의 지지자에 둘러싸인 앤드루 양 후보(우측)과 존 리우 뉴욕주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그런데 문제는 이 남자의 눈을 과도하게 작게 그리면서 좌우로 찢어진 모양으로 묘사해 아시안들의 외모를 비하한 것. 특히 상점 주인의 “관광객이 돌아왔구나”라는 말을 넣어 이 남자가 미국시민이 아니라 미국에 대해 잘 모르는 관광객임을 설명하고 있다. 

NBC, “아시안증오 범죄 부추긴다” 여론 보도 

연합뉴스는 27일 NBC방송에서 이같은 사실을 다루며, 뉴욕 데일리뉴스 독자들이 “아시안 비하이며 인종차별”이라는 반응과 함께 “아시안 증오범죄를 부추기는 것”이라는 비판의 소리를 담은 앵커의 우려섞인 멘트를 사진과 함께 다뤘다. 

논란이 커지자 뉴욕 데일리뉴스는 지면에 인쇄된 만평의 이 남자(앤드루 양)의 눈을 좀 더 크게 보이도록 수정하는데 그치며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은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데일리 뉴스 시사만평 담당인 조시 그린먼 에디터는 “뉴욕시장 선거에서 선두를 달리는 앤드루 양이 정작 뉴욕의 정치와 정책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을 다룬 것”이라고 옹호했다. 

뉴욕데일리뉴스 “뉴욕모르는 정치인 풍자” 해명

최근 앤드루 양이 인터뷰에서 타임스퀘어 지하철역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정작 뉴욕시민들은 관광객이 붐비는 타임스퀘어 지하철역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같은 해명에도, 이번 만평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고 있다. 

앤드루 양측은 “나를 향해 진짜 뉴욕주민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에게 미국사회에 소속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따졌다. 

한편 뉴욕시장 선거를 앞둔 여론조사에서  앤드루 양의 독주체제는 끝나고 3파전 양상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민주당원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닷새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에릭 아담스 브루클린보로청장이 18%로 선두로 올라섰고, 앤드루 양은 13%, 여성후보인 캐슬린 가르시아는 11%로 3위에 올랐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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