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욕교협 주최 부활절새벽연합예배
온 인류 구원성취한 에수그리스도의 부활 ‘경축’
방역지침 엄수하며 대면 ∙ 비대면 온라인 예배 병행
2021년 부활주일인 4월4일, 뉴욕에서도 기독교 2천년 역사 최대 명절인 부활절을 축하하는 예배가 새벽부터 일제히 드려졌다. 2년 연속 펜데믹 상황에서 지역별 부활절연합예배는 드리지 못했다.
이날 450여 뉴욕한인교회와 성도들은 이 땅에 드리워진 분열과 갈등, 증오와 폭력 등 죽음의 흑암세력을 물리치고 무덤에서 일어난 예수그리스도의 부활과 영원한 승리를 한 목소리로 찬양했다.
뉴욕교협(회장:문석호목사)은 이날 오전 6시 뉴욕효신장로교회에서 한인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교파를 초월한 가운데 참석, 부활절 새벽연합예배를 드리며 온 인류 구원을 성취한 예수부활을 경축했다.
코로나19 감염 방역수칙에 따라 좌석거리두기 등 행정지침을 지킨 가운데 이른 새벽부터 뉴욕효신교회 본당과 비대면 온라인 영상 앞에 자리한 목회자와 성도들은 장기간 계속되는 펜데믹 상황의 완전한 종식을 간절히 기원하는 한편 경제적으로 힘겨운 현실을 믿음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은총을 두손모아 기원했다.
회장 문석호목사 “인간지성의 허무경험∙∙∙부활만 소망하자”
조원태목사(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장 ∙ 뉴욕우리교회 담임)의 인도로 드려진 이날 연합예배에서 뉴욕교협 회장 문석호목사는 “기독교의 역사는 고난과 순교의 역사이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랑과 헌신의 역사”라고 전제하면서 “코로나19 감염사태같이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는 고난의 슬픈 역사를 거치는 가운데 부활신앙은 우리에게 한 줄기 강력한 소망을 주며 예수그리스도만 바라보며 전파해야 한다는 사명을 준다”고 2021년 부활절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과거 숱한 사건들이 신학적인 이슈와 논쟁거리가 됐지만, 그 속에서 교회는 사회에 대한 헌신과 봉사자로 나섰다고 밝히고, “하지만 펜데믹상황을 거치며 인간지성은 허무를 경험하며 겸손의 자리로 내려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둡고 슬픈 역사의 늪을 지나는 현실에서라도 예수님의 부활을 굳게 믿고 소망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호목사 “재물과 권력에 기웃거리는 비굴함 버려야” 일침
이에앞서 설교에 나선 김정호목사(후러싱제일교회 담임)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대신 물질적 탐욕과 권력욕망에 눈 먼 교회의 행태를 솔직하게 비판했다.
이날 김목사는 "예루살렘에서 십자가 죽임을 당하신 예수님은 부활 후 갈릴리로 가셨다”고 말하고 “교회가 권력의 중심부인 예루살렘 주변을 기웃거리며 재물과 권력에 비굴하게 관심 보이는 것을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갈릴리에서 만나는 부활의 예수’(막16:1-8)라는 제목으로 설교에 나선 김정호목사는 갈릴리지역을 이 땅에 지극히 작은 자가 있는 장소로 해석했다. 그는 이어 "교회는 바로 그 장소로 가야 한다"고 단언하면서 그 곳에는 다시 살아가야 할 내 자신과 내 가정 그리고 우리의 공동체가 있는 곳이라며, 예수부활을 믿는 교회는 이제 미워하고 죽이는 연습을 중단하고 살리고 희망주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종폭력과 정치적 억압 등 이웃의 모든 아픔에 동참 요청
그는 최근 미전역을 들끓게한 아틀란타 한인총격 사건과 7년 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사건을 비롯 미얀마 군부쿠데타와 무자비한 진압 사건, 죽음을 불사하고 멕시코 국경을 넘는 이민자행렬 등 민감한 정치적 사안도 언급하며, 교회의 관심은 그곳을 향해야 하고, 그렇게 할 때 부활의 주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김정호목사는 “갈릴리지역은 유대땅이었지만 소외된 곳으로, 많은 농작물을 로마제국에 수탈당하던 착취의 장소”라고 설명하면서 “그곳에서 제자들을 부르시고 병자와 죽은 자를 고치고 살린 장소”라며 “이제 교회도 고치고 살리는 일에 사명을 감당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연합예배는 박마이클목사(뉴욕한마음침례교회 담임)의 대표기도와 뉴욕효신장로교회 성가대가 부활절 특별 찬양을 한데 이어 헌금시간에는 효신 중창단이 순서를 맡았으며, 총무 한기술목사(뉴욕할렐루야교회 담임), 서기 박시훈목사(뉴욕함께가는 교회 담임), 교협증경회장 양희철목사(뉴욕우리교회 원로)의 축도 순으로 드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