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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변 ∙ 지하철 등 잇따른 아시안 폭력피해∙∙∙“뉴욕 정치인들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력 2021-04-03 10:55:54
최근 아시안 폭력피해 사건이 잇따르자 1일 뉴욕 주요정치인들이 맨하탄 코리안타운에서 아시안증오 범죄 규탄대회를 열고 폭력행위를 맹비난했다. <주뉴욕총영사관 제공>


1일, 맨하탄 코리안타운에서 규탄집회 열어
척슈머 ∙ 그레고리 믹스 ∙ 캐럴린 멜로니 의원  등
장원삼 총영사 ∙ 김민선 관장 비롯 주요정치인 합세


뉴욕을 대표하는 주요 연방 정치인들이 인종을 초월해 아시안혐오 범죄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또 이들은 안전한 이민 사회공동체 건설에 모두의 힘을 모으자며,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비인간적 폭력근절에 적극 나설 것을 천명했다. 

캐럴린 멜로니 연방하원 의원이 주최하고 뉴욕이민사박물관과 뉴욕코리안타운협회가 협찬한 아시안 혐오범죄 규탄대회가 4월 첫날인 1일 뉴욕 맨하탄 32가 코리안타운에서 척 슈머 연방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와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 주요 정치인들이 참석해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폭력행위를 맹비난했다. 

150여 참가자들, 아시안 타겟의 폭력행위 맹비난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규탄대회에는 장원삼 뉴욕총영사와 김민선 한인이민사박물관장, 이정훈 뉴욕코리안타운협회장도 한인대표로 참석해 최근 한인들의 피해에 우려를 표명하고, 향후 폭력근절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 흑인정치인 그레고리 믹스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이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발언에 나선 믹스 외교위원장은 “나처럼 생긴 사람이 아시안이나 백인을 상대로 증오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가슴아픈 일”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그레고리 믹스 미주당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이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폭력행위를 비난했다. 

흑인정치인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 “멈추라” 호소

그는 또 “미국은 특정한 인종이 아닌 우리 모두가 사는 집”이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믹스 위원장의 언급은, 최근 맨하탄에서 흑인남성이 65세 아시아계 여성을 심하게 폭행한 사건과 뉴욕 지하철에서 또 다른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남성을 폭행하고 목을 졸라 기절시킨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이다. 
 
척 슈머 민주당 연방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그 어떤 증오범죄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집회를 주최한 (곁에서 지지박수를 치고 있는)김민선 한인이민사박물관장.
 
장원삼 뉴욕총영사는 아시안증오 범죄에 대해 강하게 우려하며, 상,하원 정치인들의 관심에 감사를 표시했다. 

뉴욕을 지역구로 둔 척 슈머 민주당 연방 상원 원내대표도 “아사아계를 포함한 어떤 소수집단에 대해서도 증오범죄는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으며, 하킴 제프리와 톰 스워지 연방 하원의원, 존 리우 뉴욕주 상원의원, 피터 구 뉴욕시의원, 게일 브루어 맨하탄보로장 등도 이날 함께 자리한 가운데 증오범죄 근절과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며 힘을 보태고 나섰다. 

집회 주최한 김민선 관장 “아시안 보호법 제정 시급” 

김민선 한인이민사박물관장은 “미국의 원동력은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조화이기 때문에 특정 인종에 대한 혐오 증오범죄는 미국인 전체를 향한 범죄”라며 “아시아계가 미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연방과 지방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아시아계 보호법 제정을 촉구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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