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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제46대 대통령 취임 “미국 부활의 날∙∙∙미국 민주주의 승리” 선언

입력 2021-01-21 11:13:46
조 바이든 미국 46대 대통령이 20일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 미주요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단절 속에 바이든시대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CNBC방송 화면 갈무리>

언론 “정책 등 전임 트럼프와 대척점” 평가
“내 영혼은 미국인 통합에 있다” 취임연설
보수와 진보 등 야만적 전쟁 반드시 끝내야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이 20일 제46대 미국대통령에 취임하며 ‘바이든 시대를 열었다’고 AP통신과 AFP∙ REUTER통신을 비롯 CNN방송과 CBS ∙ NBC ∙ FOX등 전세계 주요언론들의 보도를 인용,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노선과 정책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척점에 섰다고 평가한 이들 언론들은, 조 바이든 제46대 미 대통령은 전임 행정부와 철저한 단절 속에 새로운 리더십을 선언하며 국제사회 질서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했다.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직업정치인이 세번째 도전 끝에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에 올랐다고 타전했다. 그는 78세로 역대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다. 
 
조 바이든 46대 미국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앞 특별 야외무대. 바이든 대통령은 "얼마전 폭력이 난무하던 이 장소가 미주주의 승리 장소가 됐다"고 연설했다. <CNBC방송 화면 갈무리>

“통합 없이는 그 어떤 평화없다” 미국인의 단결 호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연방의사당 앞에 설치된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취임사에서 “역사적이며 희망의 날”이라며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없이는 어떤 평화도 없다. 내 영혼은 미국인을 통합시키는데 있다”며 미국인의 단결과 단합을 호소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부활과 결의의 날”이라고 선언하고 “불과 며칠전 폭력이 의사당의 토대를 뒤흔들려고 했던 이 신성한 곳에서 우리는 하나의 나라로 뭉쳤다”고 강조했다.
 
펜데믹 방역 행정명령에 따라 거리두기 좌석배치와 마스크착용, 인파와 함성 등이 고려된 가운데 조용하고 간소하게 취임식이 치러졌다. <CNBC방송 화면 갈무리>

그는 이어 “우리는 빨간색과 파란색을, 시골과 도시를, 보수와 진보를 싸움 붙이는 이 야만적인 전쟁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 우리가 마음을 완고하게 먹는대신 가슴을 열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고 통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치 치워버리고 코로나에 맞서 이겨야” 

코로나 감염확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두차례 세계대전 전체를 합한 것만큼 수많은 생명이 1년만에 사라졌다.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수십만개 가게도 문을 닫았다. 이 어두운 겨울을 인내하며 서로 힘을 다하자”면서 “정치는 치워놓고 하나의 나라로서 이 펜데믹에 맞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128년된 자신의 가보 성경책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이밖에 취임사에서 그는 미국중심의 우월주의 대신 세계 여러나라와 관계를 개선하고 동맹관계를 복원하면서 다시한번 전 세계와 관여할 것이며 우리 미국의 힘을 드러내 모범국으로 설 것을 약속했다. 

바이든 집안 가보 128년된 성경 손얹고 선서

특히 이날 주목받은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선서 때 손을 얹은 성경책. 바이든 대통령 집안 대대로 가보로 전해져온 128년 된 성경책에 손을 얹은 것인데, 미언론에 따르면 이 성경책은 1893년부터 간직해온 것으로 1973년 30세에 상원의원으로 취임할 때부터 2009년과 2013년 부통령 선서 때에도 사용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DC 인근에는 주방위군 2만5천여 병력이 완전 무장한채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다. 취임식 마지막 기도시간에 함께 기도하는 주방위군. <CNBC방송 화면 갈무리>

취임식이 열린 의사당 앞 참석자들은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한채 6피트 간격으로 좌석을 배치해 앉았으며 박수와 함성도 철저히 자제했다. 또 백악관 입성 전 요란하게 치러졌던 퍼레이드 역시 매우 간소하게 진행됐다. 그리고 오찬과 무도회 등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한편 행사장 주변안팎의 안전을 위해 주방위군 2만5천여 병력이 지키는 가운데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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