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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 미국 기독교, “모욕과 수치의 날” 일제히 비난···민주질서 회복 기도요청

입력 2021-01-07 17:49:22
트럼프 지지 시위대가 6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안에 들어가기 위해 의사당 벽을 타고 올라가고 있다. 전 세계교회와 미국교회는 이를 "민주주의를 위협한 파괴적 폭동"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AP=연합뉴스>

미국 현직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 입법기구인 의사당에 난입, 점거하는 미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가운데, 전 세계교회들은 ‘폭동’, ‘폭력’, ‘집단공격’, ‘파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실랄하게 비난했다. 

이들 기독교단체들과 대표들은 “질서회복을 촉구하며 권력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세계교회협, “정치적 포퓰리즘이 민주주의 근간 위협”
“미 의사당 난입은 집단폭동···트럼프 대통령 집권욕 결과”
북미기독교개혁교회협 · 미교회협(NCCUSA) · 미국장로교(RCA) 등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이들의 행위를 “폭력”으로 규정하며 “대화와 토론으로 민주적 절차를 즉각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세계교회협의회 이완 사우카 총무 직무대행은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점거사태가 발생한 당일인  6일 발표한 긴급성명서에서 폭력의 부당성을 거듭 강조하며 “이번 폭력사태에 책임있는 사람들은 즉시 대화와 토론 등 시민담론의 자리로 돌아가 민주적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사회에 책임지는 방식으로 행동하라”고 충고했다. 

평화와 화해, 정의의 리더십 회복위해 기도를

성명서는 이에앞서 “최근 수년간 분열양상을 촉발시킨 정치적 포퓰리즘이 미국의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세력을 키웠다”고 우려하면서 “우리는 모든 정당들이 단기적 정치 이해관계를 즉시 중단하고 모든 사회구성원을 위해 책임지는 방식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 의사당 본회의장에 난입한 시위대를 피해 2층에 올라온 의원들이 몸을 숨기고 있다. <AP=연합뉴스>

특히 이 성명서는 미국 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이같은 행동이 다른 나라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국제적인 심각한 관심을 받는 만큼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미국교회들이 이 위기를 통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얻고 평화와 화해, 정의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USA)도 민주적인 절차를 조롱한 친트럼프 시위대의 행동을 비난하면서 “모욕적이고 수치스런 일”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주의는 권력과 총, 집권욕 아래 내던져졌다” 성토

‘미국 의사당 집단공격’이란 제목으로 짐 윙클러 의장 겸 총무가 발표한 성명서는 “우리의 민주주의는 권력과 총과 집권욕 아래 던져졌다”며 “이것은 분노할만하며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수치스러운 사태”라고 비난했다. 
 
의사당 내 하원 본회의장 밖 복도에 엎드린 시위대를 총으로 겨냥하고 있는 무장경찰들. <AP=연합뉴스>

오랫동안 비폭력 저항운동을 추구해온 미국교회협은 이날 폭동에 나선 자들을 향해 “모든 민주적 절차를 파괴한 자”로 규정하면서 “이 폭동에 연루됐거나 참여한 자 모두는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권력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현 대통령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짐 윙클러 총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결과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아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에서 합법적으로 투표한 흑인들과 아시안들을 동요하도록 했다면서 이는 “인종주의와 백인우월주의가 여전히 민주주의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향후 예상되는 사회 혼란을 속히 종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위기상황의 지혜로운 극복 간구하자

미국 헌정사상 최악의 날을 보며 미국내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소속 교회들은 미국의 위기상황 타개를 위해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존 도하우어 그리스도교연합교회 총회장은 6일 온라인 기도회를 시작하며 “이 문제가 더 확대되기 전에 평화로운 질서회복을 위해 노력하며 기도하자”고 메시지를 전하고 “희망대로 살지는 않지만 자유국가에서 자유시민으로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민주적 이상이 있는 나라, 미국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미 의사당 내 상원 본회의장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시위대. <AP=연합뉴스>

콜린 왓슨 북미기독교개혁교회 실행이사도 “모든 저항은 법이 정한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이번 사태는 불법이었으며 평화롭지도 못했다”며 “우리가 선출한 위정자들과 대통령 그리고 국민들을 위해 합심해서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과 위정자들, 국민 위해 합심기도를

에디 알레만 미국장로교(RCA)총무는 “민주주의가 공격당했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며 “잘못된 일이며 부끄럽다”면서 “평화로운 정부이양과 위정자들, 미국 국민 모두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조속한 회복을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A.이튼 미국 복음주의루터교 의장주교와 수잔 C.존슨 카나다교구 주교도 “이것은 저항이라기보다 법 파괴이며 미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우리의 바위이시며 힘이되신 여호와 하나님께 미국을 위해, 의회를 위해, 법 집행자를 위해 또 민주적 절차파괴로 인해 혼란에 둘러싸인 사람들을 위해 힘을 모아 기도하자”고 조속한 수습을 강조했다. 
 
6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 운집한 수천명의 트럼프 지지 시위대. 트럼프 대통령이 강도높게 이날 시위를 비판한 가운데 FBI도 이들을 색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이외에도 루터교세계연맹(LWF), 영국성공회, 미남침례교단 및 알버트 몰러 남침례신학교 총장 그리고, 미국 내 가톨릭교회 등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의사당 침입난동을 우려하며, 민주주의의 회복과 질서수호를 위해 협력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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