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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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속 성탄과 연말연시에도 멈추지 않는 한인선교사의 뜨거운 복음사역

입력 2021-01-03 11:16:57
코로나19 감염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 한인선교사들은 복음전파사역을 쉼없이 펼치고 있다고 보고됐다. (엘살바도르 선교센터에서 2020 성탄축하예배에서 찬양하는 청소년들)

펜데믹상황에서도 중앙아메리카 지역과 인도에서 사역하는 우리나라 선교사들의 복음전파는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마스크 제작부터 분배, 손 소독제와 각종 방역제품을 식료품과 함께 나누며 생존에 위협받는 감염 위기 환경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 성탄시즌을 지나며 인류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했다. 

중미 · 인도 한인선교사가 보내온 2020 성탄절 표정

코로나상황 계속된 가운데서도 성탄예배와 축하 잇따라
선교사가 직접 만든 마스크 나눠주며 선물꾸러미 전달도
멕시코 기독 청소년 합창 ‘고향의 봄’ 한국말로 완창 ‘감동’


엘살바도르에서 뽀또레리요스 선교센터와 현지인 사역자 양성 신학교를 운영하는 황영진 황은숙 선교사는 구랍 20일  주일 현지인 성인들과 학생, 어린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탄감사예배를 드리고, 각종 선물과 음식을 나눴다고 알려왔다. 

엘살바도르 뽀또레리요스센터 / 황영진 · 황은숙 선교사

황영진 선교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셨는지 그 이유를 더 정확하게 알려주는 좋은 절기”라면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진지한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 황영진, 황은숙 선교사는 구랍 20일 성탄축하예배를 드리는 광경. 
 
이번 성탄절에는 선물꾸러미를 지역주민들에게 직접 나눠주며 성탄의 기쁨을 함께했다. 

뽀또레리요스 선교센터 봉사자들과 신학교 학생들은 성탄절을 하루앞둔24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체온을 체크하는 한편 손 소독제와 직접 제작한  마스트, 쿠키 등을 선물했다. 

황은숙 선교사는 “지난해 성탄절에는 문화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산골아이들을 산살바로드한인교회가 초청해 도심지인 산살바도르 시내 구경을 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집에만 있어야 돼 작은 선물을 갖고 방문하며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고 아쉬워했다. 

멕시코 참포톤 ‘희망과 미래학교’ / 문석호목사(뉴욕교협 회장)

뉴욕효신장로교회 담임인 문석호목사(뉴욕교협 회장)는 연말연시와 성탄을 멕시코 선교지를 방문한 가운데 이 교회가 설립해 운영 중인 멕시코 동쪽 참포톤지역의 ‘희망과 미래학교’를 방문하고, 펜데믹 속에서도 사역을 계속하고 있는 유원재 유은경 선교사부부를 격려했다. 
 
뉴욕효신장로교회가 멕시코 참포톤에 세운 '희망과미래학교'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성탄예배를 드렸다. 



구랍 15일부터 1월4일 일정으로 멕시코 참포톤지역을 방문한 문석호 담임목사와 이 교회 이충학 전도사는 멕시코 현지인 및 어린이 그리고 한인후예들을 위해 설립한 참포톤 희망과 미래학교 상황을 둘러보며, 사역활성화 등을 논의했다. 

특히 문석호목사는 유 선교사 부부와 함께 멕시코 방역지침에 따라 성탄예배를 드리고, 준비한 선물을 나누며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했다. 문목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말로 ‘고향의 봄’을 가르치고 직접 지휘하며 합창을 인도해 모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문석호 담임목사는 “학교출석 수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넷 연결도 되지 않은 환경”이라며 “우리 학교 뿐만 아니라 많은 학교 상황이 비슷해 많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모와 인근 지역 주민을 직접 방문하며 성탄의 기쁨을 주고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고 역시 아쉬움을 나타냈다. 

북부인도 람뿌르선교센터 / 오정환 · 전경화 선교사 

인도북부에서 사역하는 오정환 전경화 선교사 부부도 성탄절 사역현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알려왔다. 힌두교도 등 현지인들을 집중 전도하고 있는 오정환 전경화 선교사부부는 람뿌르센터와 로히미교회에서 관할경찰서의 허가를 받아 대대적인 찬양집회를 마련했다. 
 
인도 북부 람뿌르 선교센터를 중심으로 사역하는 오정환 전경화 선교사부부는 관할 경찰서 허가아래 대형집회로 성탄을 축하했다. 

성경책과 담요, 운동화와 생필품, 식사를 나누며 진행된 이번 성탄축하예배에는 힌두교도와 지역 정치인 및 유지들을 초청해 그 의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성탄축하 예배에 이어 이들 선교사 부부는 신학교 학생들과 함께 슬럼가 지역에서 사는 어린이들에게 운동화를 전달하는 한편 이슬람 시크교의 유명한 황금사원이 있고 또 파키스탄과 경계하는 펀잡주 북서쪽의 암미차르지역 100여 전도자들에게 펀자비 성경책을 나눠줬다. 

오정환 선교사는 “무슬림과 시크교, 기독교 등 3대 종교가 팽팽한 곳에서 날마다 말씀의 생명력이 퍼져나가 기독교가 승리하길 기도해 달라”고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과테말라 소나뜨레스 쓰레기마을 / 이종호 신재희 선교사 

중미 과테말라 쓰레기마을에서 사역하는 이종호 신재희 선교사 부부도 성탄절 선물을 나누며 지낸  소박한 복음사역을 알려왔다. 
 
식자재와 식료품, 소염제 및 비타민제를 담은 선물꾸러미를 옮기는 이종호 선교사(우측). 
 
과테말라 쓰레기마을 주민들이 선물꾸러미를 받아들고 있다. 

쓰레기마을에서 7년 넘게 사역 중인 과테말라 소나뜨레스 지역 이종호 신재희 선교사는 성탄을 앞둔 21일, 식용유와 식자재, 파스타면, 콩, 휴지 등 생필품을 담은 선물꾸러미를 만들어 지역주민들을 방문해 직접 나누는 사역을 펼쳤다. 

이종호 선교사는 “구입한 식재료를 선물꾸러미에 담을 때 주님의 마음도 함께 담겼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들이 받아간 꾸러미를 집에서 풀 때 주님의 마음이 함께 드러나 보여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선교사는 “펜데믹 때 필요한 마스크와 소염 진통제, 비타민도 넣었다”며 “모두가 건강하게 이 어려운 시기를 예수사랑 실천으로 넉넉하게 이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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