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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높은 대권 벽 실감 ‘정치현목사 4위’···지지 한인동포에 ‘감사편지’ 보내

입력 2020-10-21 11:51:36
볼리비아 대통령선거에서 선전한 기독교민주당 후보 정치현박사(중앙)가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선거캠프 What's up! 제공>

한국인으로는 처음 해외국가 대권에 도전했던 정치현 박사(50 · 기독교민주당)가 젊은층과 서민들의 대대적인 지원에도 안타깝게 4위에 머물며 아직까지 높은 대권의 벽을 실감했다. 

지난 18일 볼리비아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서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는 전 경제장관 루이스 아르세(57 · 사회주의운동/MAS)후보가 53%이상 과반수 득표로 결선없이 새 임기 대통령에 당선됐음을 인정했다. 주요 대권후보로 거론된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도 약 33%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지난해 Chi돌풍 몰며 세계 이목 집중시킨 정치현박사
만연한 부정부패 개혁과 한국 새마을운동 정신 ‘각인’
아르세 후보 53% 넘어 대권 거머줘···2위 메사는 33%


지난해 여론조사 1위에 오르는 등 최근까지 돌풍을 일으킨 한국인이며 목사 그리고 의사인 정치현박사는 선전에도 4위를 기록, 대선의 높은 벽 앞에 개혁행진은 일단 멈췄다.
 
자신을 선교사의 자녀로 밝힌 정치현박사는 외국 대통령으로 출만한 것 자체를 하나님께 영광이라면서 신앙의 자세는 변함없다고 편지에서 강조했다. 

정치현 박사는 개표 이튿날인 19일(월)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대선을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 감사합니다”로 시작하는 소감문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남은 지방선거에 나서서 볼리비아의 작은 지방을 한국에 소개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대권도전 자체가 하나님께 영광···신앙자세 변함없다”

정치현목사가 지난해 총회장을 역임한 국제연합총회 전 총무 육민호목사(뉴저지 주소원교회 담임)는 정치현목사가 교단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며 “신앙과 사회를 부흥시키려는 기본적인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는 정치현 목사의 굳은 심정을 알려왔다. 

이 서한에서 정치현목사는 “태어나지도 않은 외국에서 선교사 자녀로 38년동안 볼리비아를 섬기며 이제는 볼리비아 국적을 갖고 대통령까지 나아가게 된 것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하고 “이번 대선에 또다시 출전해 적게 득표했으나 기독교인으로서, 한민족으로서 또한 자유민주주의와 한국 새마을운동 정신의 아시아 호랑이기적을 믿는 사람으로서 이런 것들을 볼리비아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대권도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볼리비아 대통령후보 정치현박사를 지지하고 소개하는 한국의 포스터. 

“향후 지방선거 출마, 작은도시를 부흥으로 이끌 것” 

이어 그는 “앞으로 남은 지방선거에 다시 도전해 반드시 변하지 않은 신앙과 사회부흥의 자세로 작은 도시의 큰 변화를 한국에 소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도하는 가운데 큰 사랑을 부탁한다고 성원을 요청했다.
 
한편 세계주요 통신사인 로이터와 AP, AFP 그리고 영국 주요일간지 가디언지 등은 부정개표 의혹으로 지난해 아르헨티나로 망명한 3선 연임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주의운동(MAS)후보 루이스 아르세의 사실상 당선을 일제히 보도하고, 볼리비아 사회주의운동이 또다시 재집권하게 됐다고 전했다. 

망명 중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돌아갈 것” 주장

이같은 소식을 접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망명지인 아르헨티나에서 19일 기자회견에 나서 “우리는 조만간 볼리비아로 갈 것”이라며 “논란의 여지없는 일”이라고 밝혀, 언론들은 새정부에서 주어질 특별한 역할에 대해 예측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볼리비아 대통령선거 투표소 전경. <EPA=연합뉴스>

하지만 루이스 아르세 당선인은 “망명 중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볼리비아 국민이기에 원한다면 언제든지 귀국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그러나 그가 정부 구성원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나섰다. 

경제학자인 아르세는 모랄레스 정부에서 대부분 경제장관을 맡았다. 가난한 원주민 출신의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 달리 그는 라파스의 중산층 가정 출신으로 영국 워릭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유학파이다.

경제성장과 빈곤율 감소를 재임 중 가장 큰 치적으로 내세우는 모랄레스 전대통령은 대선출마 길이 막힌 자신을 대신해 아르세를 사회주의운동 대선후보로 직접 지명해 출마하도록 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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