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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무효 1년 만에 치르는 볼리비아 대선(오늘 18일)후보 정치현박사 “긴급 기도요청”

입력 2020-10-18 07:19:58
볼리비아 대선이 지난해 무효선언 이후 1년만에 18일(주일)치러진다. 볼리비아 기독교민주당 후보로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현 박사. <국민일보 자료사진>

한국인 정치현박사(50 · 기독교민주당)가 후보로 나서는 볼리비아 대통령선거가 주일인 오늘(18일)치러진다. 

지난해 부정선거 여파로 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대통령 4선 연임에 성공했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작년 11월 아르헨티나로 망명한 이후, 자니네 야네스 부의장(지난해 우파 야당 상원)이 임시대통령으로 현재까지 임시정부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선무효 선언 후 좌파 당선자는 망명길
주요통신사 “좌파 후계자VS 보수연합” 양강구도 전망
정치현 후보 한때 사전투표 여론조사에서 1위 도약도


로이터와 AP · AFP 등 세계 주요 통신사들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진행되는 이번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는 모랄레스 후계자와 반(反)모랄레스 후보들의 대결로 바라보면서 만약 모랄레스 후계자가 당선될 경우에는 망명상태인 에보 모랄레스의 귀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현 후보는 엘리트층과 서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차량유세하는 지지자들과 정치현 후보. <정 후보 선거캠프 What's Up 제공>

주요언론들은 모랄레스 전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루이스 아르세가 좌파정당인 사회주의운동(MAS)후보자로 나섰고, 지난해 대선에서 모랄레스와 맞붙은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이 또 한번 도전, 양자구도의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기독교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지난해 특표율 3위로 선전

이런 가운데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해외 대통령 후보자로 나선 정치현박사는 지난해 지지율 3위를 기록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후 이번 도전에도 필승전략으로 양강구도를 흔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 기관의 사전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지지층을 상당히 넓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치현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포스터. <정 후보 선거캠프 What's Up 제공>

외과의사로서 볼리비아종합병원 설립과 의과대학교 설립 · 운영을 통해 볼리비아 의료계 수준을 높인 정치현박사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엘리트층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새로운 질서를 강조하는 정 후보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일찌감치 시작해 서민들에게도 큰 감명을 주는 등 기존의 좌파 계열과 보수파 계열로부터 지지세력을 넓히면서 선거캠프(‘What’s Up’)를 중심으로 약진하고 있다.   

선교사인 부친따라 정착···의료활동 · 새마을운동으로 민심잡아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목사이기도 한 정치현 박사는 한국인으로는 처음 도전하는 해외 대통령 선거를 위해 해외동포와 한인교회에게 최근 영상을 보내고,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와 기도를 요청하고 나섰다. (아래 영상은 본지에 보내온 정치현 후보의 기도요청 화면)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12세 때 볼리비아에 정착한 그는 기독교 신앙 안에서 성장하며 미국 뉴저지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연합총회(설립자:황의춘목사) 총회장을 역임하는 한편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조일래목사) 볼리비아지부장을 맡으며 한인 디아스포라와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신종바이러스 탓으로 두차례 연기된 이번 대선에는 총 6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며, 정치현 후보는 기호4번을 달았다.

당선자 나오지 않을 경우 11월29일 1,2위 결선투표

볼리비아 대선은 1차 투표에서 50%이상 득표하거나 혹은 40%이상 득표하고 2위에 10% 포인트 앞선 후보가 나오면 그대로 결과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1위, 2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또 한차례 맞붙는다. 

만약 18일(주일) 선거에서 확실한 득표율을 얻지 못할 경우에는 11월29일, 1위와 2위 양자간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아래영상은 정치현 후보를 포함한 대선후보들의 유세 차량행렬)



주요언론들은 볼리비아의 도농 계층 인종간 갈등이 어느 때보다 첨예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것인 만큼 선거과정이나 결과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거나 패배한 후보가 불복한다면 지난해처럼 큰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하루 백 명 단위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나오는 최근 볼리비아의 감염 확산세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대선을 치르는가도 큰 관심사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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