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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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만 상태로 두 달여 동안 방치된 엘살바도르의 작은 교회당 “안타깝습니다”

입력 2020-10-17 12:54:17
엘살바도르 황영진 선교사(좌측 두번째)와 지금은 고인이 된 알프레도목사(맨우측)가 훼이스선교회(회장:전희수목사)가정회복 기도회에서 함께 기도하고 있다. 사고가 있기 직전 사진이다.

한인 선교사를 도우며 복음을 전하던 현지인 사역자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2개월 남짓. 하지만 그가 구슬땀을 흘리며 틈틈이 짓던 교회당은 그가 떠난 후로 두 달동안 방치된채 흙먼지만 쌓이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월13일자 보도 ‘엘살바도르 현지인 목사 사고사’
고인이 직접 짓던 교회당 건축현장···두 달 동안 방치상태
함께 사역했던 황영진 선교사 “오병이어 기적 바라며 기도”


본지가 지난 8월13일자로 보도해 알려진 엘살바도르 황영진 선교사가 전한 ‘불의의 사고소식’ 후 지금은 고인이 된 알프레도목사(당시 40세)가 짓던 교회당이 더이상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방치됐다는 이야기다.  
 
황영진 선교사가 코로나 감염사태로 어려워졌을 당시 고 알프레도목사(중앙)에게 후원금을 전달할 정도로 아끼는 동역자였다. 좌측은 황 선교사를 돕는 현지인 사역자 미사엘 신학생. 

황영진 선교사에 따르면, 고인이 된 알프레도목사는 뽀또레리요스 선교센터와 신학교에서 봉사하는 등 황 선교사와 함께 엘살바도르 현지인 전도를 위해 불철주야 헌신한 목회자였다. 

“고인이 쌓기 시작한 벽돌, 계속해서 쌓여지길 기대”

고인은 이같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신의 목회를 위해 늘 준비해왔고, 그 일환으로 틈나는 시간마다 본인이 직접 교회당을 지어왔다는 것. 가정형편도 어려운 상황에서 고인은 하나님으로부터받은 사명을 감당하던 가운데 이제 겨우 벽돌을 쌓아오던 중 예기치 않은 변을 당한 것이다. 
 
당시의 처참함을 보여주는 사고현장.

차가 없던 고 알프레도목사는 사고가 나던 날인 10일, 길을 걷다가 건축자재를 가득실은 트럭이 보이자 그 트럭을 타기위해 접근하던 중 하필이면 그 때 중심을 잃고 쓰러진 그 트럭에 깔려 변을 당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시 고인의 아내(33세)와 15세와 6세인 두 딸의 생활비에 보태라며 뉴욕을 비롯 주변으로부터 후원금이 전해지는 등 훈훈한 사랑이 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알프레도목사가 시무했던 라스아라다스 교회에서 신학생들이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하지만 두 달동안 방치된 고인의 정성과 땀이 서린 교회건축 현장은 그 누구도 작업을 잇지 못하는 형편이다. 코로나 상황과 함께 나타난 재정적인 압박감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

황영진 선교사의 말이다. 

“벽돌을 하나씩 마련해서 쌓고 있던 고인의 모습이 역력합니다. 갑작스런 일을 겪은 우리로서도 당혹스럽지요. 유족은 저희 선교센터와 지역주민들의 관심 속에 앞으로 생활을 걱정하며 지냅니다만, 이제 시작인 교회당 건축은 어떻게해서라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것이 저와 이 지역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펜데믹상황으로 안팎의 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만, 복음을 가르치고 예배하는 영적인 공동체가 흩어지지 않고 더욱 견고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회당이 필요합니다.”

황영진 선교사는 고 알프레도목사가 완성하지 못한 교회당 건축을 재개해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을 갖고, 후원자들과 선교지원 교회들을 찾아 안타까운 상황을 설명하면서 오병이어의 기적이 엘살바도르에서 또한번 나타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후원문의)
미국 1-917-349-5631, 엘살바도르 503-7989-6020, 이메일 hyj0691@gmail.com
(계좌안내)
한국(우리은행) 1002-653-007996
미국(Woori America Bank) 0319017174, (Chase Bank) 0921725521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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