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제52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설립이후 처음 온라인 줌 영상기도회 개최

입력 2020-09-29 06:51:54
제52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28일 오전 7시 온라인 영상으로 일제히 방송됐다. 이날 기도회는 23일 새에덴교회에서 사전녹화됐다. 

반세기 넘게 이어온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28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시책에 따라 52년만에 처음 온라인 줌 영상으로 거행됐다. 

올해로 52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회장:두상달장로)는 23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새에덴교회(담임:소강석목사 · 예장합동 총회장)에서 사전 녹화해 이날 기독교계 방송을 통해 방영됐으며, 기독교 정치인 및 국내외 교계지도자 그리고 국가조찬기도회 뉴욕지회(회장:강현석장로)를 비롯, 각 나라 국가조찬기도회 대표 등 50여명이 줌 화상을 통해 원격으로 참여했다. 

23일 오전 경기도 분당 새에덴교회에서 사전 녹화
국가조찬기도회 본방송, 28일 오전 7시 일시 방영
문재인 대통령, 영상으로 온라인 기도회 개최 ‘축하’




특히 (사)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두상달장로가 개회선포와 함께 온라인 줌으로 연결된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인사한데 이어 기도회 도중에는 국가조찬기도회 뉴욕지회장 강현석장로를 호명하며 인사하는 등 해외지회장들이 대형스크린 속에서 반갑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회개와 일치 그리고 회복’이란 주제아래 회장 두상달장로의 사회로 드려진 이날 기도회는, 특히 참석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문재인 대통령이 교계 주요행사인 국가조찬기도회의 첫 온라인 개최를  영상으로 축하하며, 스크린에 모습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영상으로 전해진 축하인사에서 "국가방역 노력에 협조한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교회의 비대면 예배 노력 등 국가방역 협조 감사”

문재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영상예배로 마련됐다”면서 “국가방역에 협조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온라인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하나님의 큰 은혜를 실천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주일예배 등을 비대면으로 전환해온 교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코로나 극복을 약속했다. 
 
(사)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두상달장로가 사회자로 나서 이날 기도회 전체를 이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는 말씀에 따라 비대면예배를 실천하고 모두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정부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 될 때까지 비상한 경각심을 유지하면서 방역도 경제도 반드시 지켜내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문 대통령은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기도하는 기쁨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덕분에 세계 여러나라의 해외 지회와 전 세계 디아스포라와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다”며 “특별한 시간을 맞아 고난 속에 임한 예수님의 섭리를 다시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날 조찬기도회 설교자 이승희목사는 '대한민국을 치료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승희목사, 시위와 성 정체성 훼손 등 불안요인 거론

이날 설교는 예장 합동총회 직전 총회장 이승희목사(대구반야월교회 담임)가 ‘대한민국을 치료하라’(대하 7:13~14, 요삼1:11)는 제목으로 강단에 올랐다. 

이승희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줌 기도회가 마련된 것은 신세계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슬프고 가슴아픈 일”이라며 “이러한 때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바로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사)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뉴욕지회장 강현석 장로가 사회자 두상달장로의 호명에 해외지회장을 대표해 인사하고 있다. 

이어 그는 “국민의 화합과 축제의 장소이어야 할 광화문광장은 갈등과 대립의 시위현장으로 바뀌어 불안한 상황”이라고 운을 뗀 뒤 “그러나 더 불안한 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성 정체성에 대한 도전과,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일부 악법의 추진”이라며 “이런 나라가 다음세대와 우리자녀에게 무엇을 전해 줄지 안타깝다”고 밝혀 코로나 감염사태 외에 일부 정부정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교회에 대한 간섭과 통제  및 양성붕괴 시도 중단 촉구도

이 목사는 계속해서 “세상은 교회를 힘으로 간섭하거나 신앙을 통제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수위를 높이고 “무엇보다 양성붕괴의 시도를 곧 멈춰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가조찬기도회 녹화가 이루어진 23일 새에덴교회 본당에는 순서자와 준비위원 50여명 만이 참석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국회조찬기도회장 김진표 의원과 김양재목사. 

이승희목사는 이와함께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자성과 비판의 수위를 높여나갔다. 그는 대한민국이 하나님으로부터 치료받기 위해서는 교회가 교회다워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세속적 가치관을 떠나야 하고 일부 지도자의 오만과 방종도 회개하여야 하며 거짓과 위선으로부터 떠나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같은 대한민국이 치료받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만이 해답이라는 진리를 기억하고, 하나님 백성들의 모임인 교회의 회개와 결단 그리고 지속적이고도 간절한 기도가 있어야 한다고 설교를 맺었다.  
 
조찬기도회 장소를 제공한 새에덴교회 소강석 담임목사는 "코로나 방역에 힘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위원, 질병관리청과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날 조찬기도회 장소를 제공한 소강석목사(예장 합동총회 총회장)는 맺음인사를 통해 코로나방역과 국가의 안정을 위해 애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무위원들, 질병관리청과 의료진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대한민국은 크게 성장하고 부흥할 것이라고 희망찬 메시지를 전했다. 

나라안정과 회복위해 교계안팎 중진들 연쇄 합심기도

묵도로 시작한 이날 기도회는 김진표 의원(국회조찬기도회 회장·21대 더불어민주당)의 개회사,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이채익 의원(국민의 힘)의 성경봉독 순으로 이어졌으며, 특별기도에는 윤보환 목사(기감 감독회장 직무대행 · KNCC회장), 권오성장로(육군협회장 · 육군참모총장), 이봉관장로(국가조찬기도회 수석부회장 · 서희건설 회장), 이기용목사(신길교회)등이 참여했다. 
 
이날 국가조찬기도회가 진행된 새에덴교회 본당 앞 벽면에 국내외 지도자 및 교계인사들을 비춘 스크린 영상이 설치돼 있다. 

또 이영훈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오정현목사(사랑의교회 담임), 고명진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 한기채목사(중앙성결교회 담임 · 기성총회장), 김윤희 총장(횃불트리니티대학원대학교), 이경숙권사(전 숙명여대 총장), 김삼환목사(명성교회 원로) 그리고 김양재목사(우리들교회 담임)등이 합심기도를 이끌었으며, 김태영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의 축도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사)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되기 직전인 1948년 제헌의회 이승만 의장으로부터 이윤영 의원이 지명받아 개회기도로 출발한 것에 기초하고 있다. 이후 고 김준곤목사를 중심으로 당시 교계지도자들이 1966년 처음 국가조찬기도회가 설립했으며, 1968년 제1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시작된 이래 매년 한번도 빠짐없이 52년동안 이어오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