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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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민자, 난민" 이들에게 복음 전하는 시라큐스한인교회 지용주목사

입력 2020-07-30 09:31:38
지난해 시라큐스한인교회가 마련한 로다이 썸머캠프 참가자들. 한인들과 난민들이 어우러져 복음의 참된 의미를 배우고 결신하는 자리다. <시라큐스한인교회 제공>


한인들에게는 시라큐스대학교(Syracuse University)로 더 잘 알려진 뉴욕주 중북부지역의 작은 도시 시라큐스. 아시안 이민자 8천여명과 세계 50여 개국으로부터 온 유학생 4천2백여명이 살고 있는 카나다와 접경한 이 작은 마을에 소위 ‘난민선교’를 감당하는 한 한인교회가 있다. 

이 주인공 교회는 바로 ‘시라큐스 한인교회’(담임:지용주목사). 올해로 벌써 13년째다. 

미국도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여러 나라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알지만 그 난민들이 뉴욕주의 한 도시에서 집성촌을 이루며 산다는 것이 웬지 생소하다.  

시라큐스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난민만 약 1만명  수준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등 타종교인 대다수로 선교 대상
시라큐스한인교회 성도 참여로 난민사역 올해로 13년째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사이 시라큐스가 속한 오논다가 카운티가 받아들인 난민들은 어림잡아 1만명. 시라큐스 도시인구의 약9~10%수준이다.

가장 많은 미얀마, 부탄, 소말리아를 비롯해서 수단, 라이베리아, 우크라이나, 쿠바, 콩고, 부룬디, 캄보디아, 브라자빌, 르완다,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베트남, 중국, 아르메니아, 시리아 등 죽음을 부르는 분쟁지역으로부터 생명을 찾아 넘어온 이들이다. 

대부분 기독교박해국가로,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국가들. 소위 지구북위10/40에 위치한 나라들이다. 미전도종족이 집중된 곳으로, 전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역이다. 

“낯선 미국에서 또 난민될까?” 두려운 마음 커

시라큐스 한인교회의 난민사역은 생명을 걸고 들어온 한 영혼을 향해 이루어지는 ‘복음초청사역’이다. 이들의 사역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매년 봄과 가을 두차례 이민적응을 위한 각종 교육이 진행되는 ‘보아즈 프로젝트’(Boaz Project)와 한 주간 여름에만 집중하는 ‘로다이 썸머캠프’(Lodi Summer Camp)가 그것. 
 
시라큐스한인교회 지용주 담임목사. 유타대학교 기계공학과 출신인 그는 초교파 한인세계선교단체 리더로 활동하며, 이민 한인교회의 건강한 선교사역의 방향을 제시해왔다. 


난민사역을 이끌고 있는 지용주 시라큐스한인교회 담임목사는 “2006년경 북한 난민들의 통역을 도와달라는 시라큐스의 한 난민단체의 부탁을 받고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말하고 “미국정착의 꿈을 안고 온 그들은 하지만, 문화충격과 언어장벽, 사회경제적 고립 등으로 미국내에서 또 난민으로 살아가는 두려움을 갖게된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이들에 대한 사역이 영혼구원은 물론 미국에서 안정된 삶을 찾아주는 사역임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지용주목사는 “다른 민족을 향해 파송받은 선교사와 같은 역할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인교회들이 있는 이 곳이 바로 선교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타대학교 기계공학 박사인 그는 Global Mission & IT(GMIT)을 설립한데 이어, KWMC (한인세계선교협의회), 선교사자녀학교설립협력기구 등 초교파선교단체에서 리더역할을 감당하며 선교지평을 넓히는데 큰 몫을 감당하는 중이다. 
 
난민사역은 미국 정착에 필요한 과정을 교육한다. 봄 가을 10주씩 1:1티칭제로 컴퓨터와 영어를 교육한다. 
 
보아즈 프로젝트 10주과정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은 난민들. 시라큐스한인교회가 이들의 친구로 관계를 맺는 과정이기도 하다.


미국정착 돕는 ‘보아즈 프로젝트’···봄 가을 10주씩 운영

‘보아즈 프로젝트’는 구약성경 룻기에 나오는 유대인 유지 보아즈가 당시 나그네된 이방인들을 구제하는 이야기를 모토로 구성한 ‘미국정착 교육훈련과정’이다. 

봄과 가을 각 10주 과정으로 10명씩 두개반으로 나눠 컴퓨터수업과 영어수업을 진행한다. 학생과 보조교사 시스템으로 1:1매칭수업이어서 효율성도 크다. 

문서작성과 파워포인트 및 인터넷 교육 그리고 비영어권 난민의 경우 정착에 필요한 ESL교육도 담당한다. 봄에는 ‘창조주 하나님’(창1;1)을 주제로, 가을에는 ‘구세주 예수그리스도’(요3:16)를 주제로 개강해 수업과 함께 복음을 배우는 시간을 충분히 할애한다는 설명이다. 

각 학기 마지막에는 자신이 만든 자료를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을 갖고, 복음을 영접하는 한편 친구역할을 해준 보아즈 프로젝트의 모든 스텝과 친교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로다이 썸머캠프는 펜데믹 상황에 따라 '선물패키지'를 난민가정에 전달하며 복음을 가르치고 중보기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진행했다. 
 
로다이 썸머캠프 난민사역은 한인성도들이 단기선교사가 되어 운영된다. 미주전역은 물론 카나다와 한국에서 자원자들이 합류한다. 


난민 어린이 대상 ‘로다이 썸머캠프’···성경 집중 교육

또 하나는 여름에만 진행하는 ‘로다이 썸머캠프’. 난민들의 집성촌 지역인 ‘로다이 스트릿’(Lodi Street)의 이름을 따와서 지은 미션사역이다. 

로다이 지역의 한 교회를 빌려 닷새동안 이루어지는 ‘로다이 미션’에는 난민어린이들이 대거 참석해 이들을 위한 성경학교가 운영되고, 그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인해 올해는 평소 운영하던 프로그램 대신 '선물패키지'를 만들어 이들이 사는 집에 일일이 전달하는 가운데 중보기도하고 찬양을 불러 축복하는 시간으로 대체했다.

6월29일부터 7월3일까지 닷새동안 로다이미션 스탭들은 매일 기도와 찬양, 말씀묵상을 이어가며 난민가정들의 거룩한 정착을 위해 선물을 나누며 축복했다고 알렸다. 
 
지난 6월29일부터 7월3일까지 진행한 로다이 썸머캠프에 참여한 스텝들. 주일학교 학생과 장년들이 망라된 스텝진이 흥미롭다. <시라큐스한인교회 제공>


지용주 담임목사는  난민사역에 참여하는 시라큐스 한인교회 성도들에게도 신앙실천이라는 영적도전과 훈련이라는 영역에서 좋은 경험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위해 미국각지에서 또  카나다와 한국 등지에서 참여하는 분들이 있다고도 했다.

특히 주일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주니어스텝’은 난민어린이들에게 좋은 친구요 안내자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 낸다고도 했다. 

올해 펜데믹상황에서 로다이썸머캠프는 총40가정, 137명의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제시했고, 어른까지 포함하면 총 200명이 넘는 영혼들에게 예수사랑을 전달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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