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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여파】대부분 한인교회, 영상 가정예배로 급전환…성도 보호 적극 나서

입력 2020-03-22 01:41:46
이번주 교회 중직자 긴급회의 열어 영상 가정예배와 교회 출석예배 병행 등 숙의
 
뉴욕과 뉴저지 인근 한인교회는 '출석하는 예배'로부터 원거리 영상zoom예배로 급전환하는 결정을 내리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병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는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효신장로교회 문석호 담임목사가 영상 설교를 진행하고 있다. 


집회금지와 대부분의 상점 영업 제한 및 금지조치를 내린 뉴욕주의 행정명령에 따라 뉴욕 내 한인교회들도 영상(zoom)예배와 가정예배로 급히 전환하며 분주한 한 주간을 보냈다. 

한인교회들은 주일예배를 비롯 새벽기도회와 수요, 금요예배 및 각종 소그룹모임을 잠정 중단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과 차단에 힘을 모으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소형교회들은 영상제작 및 장비기능 습득 등 당장에 닥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분주한 한 주간을 보내고 있다. 

뉴욕프라미스교회(담임:허연행목사)는 일찌감치 영상예배로 전환하는 가운데 칼리지포인트에 있는 퀸즈성전에는 교역자와 영상송출팀 등 소수만 참석한 채 나머지 전체 성도들은 가정에서 장년부와 유스, 어린이부서로 나누어 진행하는 예배에 참여했다. 

영상녹화 시설 갖춘 대부분의 중대형교회는 이번주 급전환
중소형교회, 영상제작 방법 및 장비 조작법 배우기 등 분주
영상 가정예배와 교회 중직자 중심 출석예배 '병행'도 많아

 
장로들과 교역자, 영상작업 실무자 등만 참석한 가운데 교회당예배와 가정예배를 동시에 드린 지난주 15일 주일예배 전경. 이날 설교하는 뉴욕프라미스교회 허연행 담임목사.


교회측은 각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예배모습을 인증샷으로 올리도록 해 이것을 부서별로 모아 예배참여를 적극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프라미스교회는 영상예배와 최소한의 인원이 출석하는 교회당예배를, 22일 주일예배를 끝으로 마감하고 영상예배로만 드리기로 했다. 또 교회당 출석을 간절히 원하는 성도의 경우는 교회당출입을 통제하는 뉴욕의 방침에 따라 교회주차장에 차량을 놓고 차 안에서 영상예배를 드리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뉴욕효신장로교회(담임:문석호목사)는 수요일인 지난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잠정적인 기간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고 교인들에게 목회서신을 통해 공지했다. 

3월 둘째주부터 주일오찬 친교를 중단하며 비교적 발빠르게 대응해온 뉴욕효신장로교회는 이번 주 내내 교역자와 직원 회의를 잇달아 열며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 교회는 수요예배와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찬송연주곡을 포함해 문석호 담임목사 설교내용 전문을 올려 성도들이 말씀을 묵상하는 데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새벽기도는 문석호 담임목사와 부교역자들이 설교 음성파일을 번갈아가며 업데잇하고 있다. 
 
한인교회들은 예배당 입구에 손 세정제와 자주 손씻기, 마스크 착용 그리고 몸에 이상을 느낄 때 연결해야 할 핫라인 번호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배너를 비치하고 있다.  


목회자 설교 내용 전문 업데잇하며 예배참여율 높여

퀸즈장로교회(담임:김성국목사)는 화요일인 지난 17일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퀸즈장로교회의 대응방안’을 공지하며 ‘영상(zoom)예배’를 주축으로 ‘제한적 교회당 출석예배’를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2주간만 병행한다고 밝혔다. 

퀸즈장로교회측은 1부~4부까지 있는 교회당의 주일예배를 한정된 인원만 참석하는 예배로 제한하는 한편 특별히 평소 성도들이 집중된 2부와 3부예배를 유투브로 실시간 영상으로 송출한다는 계획이다. 

실내집회의 경우 성도들 간격이 6피트 이상 떨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기위해 주일예배 참석인원을 사전에 조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교회측은 관할 109경찰서에 이같은 상황을 알리고 지도까지 받은 것으로 한 관계자는 전했다. 

퀸즈장로교회는 사순절인 요즘 교역자와 중직자만 참석하는 특별 새벽기도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요기도회는 교역자와 시무장로, 주일 오전 7시에 드리는 새벽기도회 역시 교역자와 중직자들만 참석토록해 예배를 지속하면서도 감염예방에 만전을 기한다는 설명이다.  

교회 본당크기 대비 출석교인 수 확인 위해 109 경찰서와 협의

뉴욕센트럴교회(담임:김재열목사)도 지난 17일 화요일 롱아일랜드지역에 확산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문제와 관련, 피해방지와 안전을 위해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주일예배를 포함한 전체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주중 소그룹모임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혀 성도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욕센트럴교회는 유투브 영상을 통해 예배순서 전체를 제공하며 성도들의 부담없는 참여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하크네시야교회(담임:전광성목사)는 이번주 22일 주일예배부터 온라인 영상예배로 드리기 위해 교회내 중직자들과 잇따른 회의를 진행하며 주중에 시험방송을 하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일찌감치 주중모임을 중단한 하크네시야교회는 온라인 영상 가정예배와 출석예배 모두를 병행할 방침이다. 새벽기도회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 행정명령을 지켜보며 성도의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뉴욕 온세대교회는 모든 예배와 소그룹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이후 영상으로 제작한 욥기관련 메시지를 주 3회 내보내고 있으며, 다양한 신앙칼럼을 음성파일로 제공하고 있다. 온세대교회 이성민 담임목사.


주중 3회 ‘욥기’ 주제로 짧은 영적 메시지 계속 전달

또 플러싱 유니온 스트릿에 있는 온세대교회(담임:이성민목사)도 이미 주중예배를 중단한 가운데 주일예배도 영상 가정예배로 완전 전환하며, 성도 보호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세대교회의 특징은 이성민 담임목사가 주중에 3회 정도 전달하는 영적 메시지다. 최근 가정예배로 전환한 상황에서 이목사는 ‘성도가 받는 고난의 대표적 모델’ 욥기를 주제로 ‘짧은 칼럼’을 메시지로 내보내는 중이다. 이럴 때일수록 온세대교회 성도들과 영적 교제를 끊임없이 이어가야 한다는 게 이성민목사의 목양방침이다.  

일부 교회는 22일 주일예배부터 영상 가정예배 시작

뉴저지에 있는 섬기는 교회(담임:박순탁목사)는 이번주 22일부터 사역자를 중심으로 출석예배를 유지하는 대신 성도들은 각 가정에서 영상예배로 드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벽기도회는 적은 인원이 출석하기 때문에 교인들의 간격은 매우 넉넉하다고 밝혔다. 

이번주부터 영상 가정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롱아일랜드 로즐린의 뉴욕새교회(담임:이성희목사), 퀸즈 매스패스의 뉴욕우리교회(담임:조원태목사)등이 있다.

뉴욕새교회는 유투브 영상을 한국어와 영어로 나눠 제작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뉴욕우리교회는 교회당 출석예배 인원과 가정예배 인원을 나눠 바이러스 예방 및 차단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뉴욕새교회 이성희 담임목사는 시편91편 말씀을 담은 목회서신을 통해 "매일의 일상 속에서 우리자신을 살아있는 제물로 드리는 삶의 예배가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해진 때를 지나고 있다"며 "함께 출석하지 못한 성도들을 위해 녹화영상을 올려 제공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성희 담임목사는 의료진으로 병원에서 수고하는 성도를 위해 기도해 줄 것과 식료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교우를 위해 서로 도울 것 등 공동체성 유지와 회복을 위한 수고를 독려했다. 

뉴욕선민교회(담임:함성은목사)등 일부교회는 수요예배와 금요집회 및 새벽기도회는 이미 단체집회가 아닌 개인 기도회 형식으로 변경해 감염에 대처하고 있으며, 주일예배는 아직 영상 가정예배로 할 것인지를 놓고 회의를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플러싱에 위치한 나무교회는 온라인 가정예배로 전환한 후 오는 4월11일 부활주일 직전까지 경건생활을 유지하는 4가지 과제를 선택하도록 했다. 사진은 4가지 과제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문자메시지를 올린 성도들의 답글들.


가정예배 기간동안 경건신앙 위한 4가지 과제 제시 

플러싱 149가에 있는 나무교회(담임:정주성목사)는 교인들에게 온라인 가정예배 전환 목회서신을 공지하는 한편 온라인 가정예배를 드리는 4월11일까지 과제를 제시하고 있어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정주성 담임목사는 목회서신을 통해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는 사람들은 코로나19바이러스에 심적으로 압도당하지 않고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자칫 사회적 거리두기가 하나님과 거리두기로 흘러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하나님과 거리두기 되지 않도록” 당부

정주성목사는 ‘4복음서와 사도행전 읽기’, ‘4복음서와 사도행전을 드라마바이블로 듣기’, ‘요한복음 필사하기’, ‘요한복음15장 암송하기’ 등 4항목을 제시하고, 이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 부활주일 직전 4월11일(토)까지 이행할 것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소정의 선물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한인교회는 영상예배 준비에 필요한 장비와 녹화방식 등을 구입하고 익히느라 분주한 한 주간을 보냈다. 뉴욕프라미스교회 영상작업 준비팀 현장.


뉴욕의 한인교회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표되는 뉴욕당국의 행정명령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성도들을 감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면서 동시에 하나님 앞에 약속된 거룩한 예식에 참예하도록 많은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리는 예배 속 ‘드리는 헌금’은 어떻게 취합할지 고민

영상 가정예배가 압도적으로 많아지는 추세 속에서 헌금을 어떻게 모을 것인지 목회자들과 시무장로들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교회는 현금으로 내는 헌금은 재정담당자가 주중에 직접 가정을 방문해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체크수표는 우편발송으로 받도록 안내하는 한편 데빗카드/크레딧카드의 경우는 웹사이트의 paypal 시스템을 활용할 것이라는 설명도 상당수 나왔다. 

현재 상황 길수록 깊어지는 고민은 ‘교회 유지비용’의 증가

렌트상황에서 예배하는 교회의 경우, 가정예배가 길어질수록 교회 유지비용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중소형 교회는 이번 상황변화가 상당히 버겁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영업정지와 영업제한 조치를 받은 성도들 입장에서는 예배 때 드리는 헌금이 갈수록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미국교단 소유 건물에서 예배하는 한인교회는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15일 주일을 기해 미국교단이 자신의 소유인 종교시설의 문을 닫으면서, 그 안에 렌트로 있던 한인교회도 더불어 예배장소를 잃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주, 갑작스런 소식을 접한 이들 몇 교회는 현재 어떻게 해서든지 영상을 통한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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