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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육민호목사 “하나님의 기적을 남기고 떠난 과테말라 최학옥 선교사”

입력 2020-02-15 13:45:34
미주국민일보-국민문화재단 공동기획
<미션 현장> 과테말라 고 최학옥 선교사



평신도로 섬긴 과테말라 30년 사역…평생을 과테말라를 사랑하며 현지인 위로
 
과테말라를 너무나 사랑해 복음의 나라를 만들어 가며 많은 현지인들을 주께로 인도한 고 최학옥 선교사.


이 땅에서 70년이라는 길지 않은 인생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해 12월6일 하나님의 품에 안긴 과테말라 최학옥선교사 추모예배를 예장 국제연합총회(총회장:정치현목사/UPCA) 임원과 회원들이 과테말라 현지 목회자들과 함께 드렸습니다. 

과테말라 단기선교 기간 중 이루어진 고 최학옥 선교사 추모예배를 통해 우리는 가장 평범한 한 선교사를 통해 능력있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은혜를 또 한 번 깨달았습니다. 

국제연합총회 2018년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
이전부터 이미 복음 사역하며 과테말라 사랑실천
UPCA와 현지 목회자들과 함께 추모예식 마련   
 
과테말라 단기선교 사역 중 고 최학옥 선교사 추모예식을 인도하고 돌아온 육민호목사. 그는 이 글에서 최학옥 선교사라는 평범한 여성 사역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소개하고 있다. 


고 최학옥선교사는 2년 전인 2018년 예장 국제연합총회 파송 평신도선교사입니다. 필자는 2016년부터 최학옥선교사님과 사역을 함께 했었기에 많은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추모예배는 최학옥 선교사께서 자신을 위한 장례예배는 절대 하지 말 것을 당부함에 따라, 당시에 생략한 장례예배를 대신하여 현지목회자들과 국제연합총회가 함께 마련한 조촐한 예식이었습니다. 

이번 추모예배에서 현지 목회자들의 간증을 통해 최 선교사님의 사랑과 섬김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특히 모든 예식의 통역을 맡았던 고인의 아들이 현지 목회자들을 통해 알게 된 어머니의 사역에 감동 받아 어머니의 사역들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약속한 것은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이었습니다. 

30년 전 과테말라 방문 후 대학 입학할 정도로 열정보여
 
30여 년 전 남편을 따라오게 된 미지의 땅 과테말라. 모든 것이 낯선 그 땅을 보는 순간 최 선교사님은 자신의 마음에 이 나라를 품게 되어 남편을 설득하여 예정을 바꿔 더 머물게 됐습니다. 이후에 과테말라를 더 많이 알기 원했던 최학옥 선교사님은 현지 대학에 들어가 역사를 전공할 정도로 과테말라를 깊이 사랑했습니다. 과테말라 사람들보다 과테말라를 더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갔던 것입니다.
 
생전에 최학옥 선교사가 진행했던 현지인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세미나. 한인목회자의 설교와 과목들을 통역하는 등 사역에 헌신했다. 강대상 우측이 최학옥 선교사.


최 선교사님은 주과테말라 한국대사관이 주관하는 행사에서 통역을 담당하며 줄곧 ‘통역사’로 알려졌고, 이것이 계기가 돼 과테말라를 방문하시는 한국 목회자들의 설교통역을 전담하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과테말라를 사랑하는 최학옥 선교사님이 설교통역을 감당하는 중에 과테말라 사람들의 영혼을 살피는 사역자의 마음을 허락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대사관 통역사 역할과 한인목회자 설교 통역 전담
 
이후 최학옥 선교사님은, 파송받은 한인 선교사들의 사역들을 돕는 한편 자신이 섬기던 교회를 통해 단기선교를 맡아 진행하며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 또한 뜨겁고 강력하게 변화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 선교사님은 과테말라에 단기선교로 오신 목사님과 함께 시골교회와 배움에 갈급한 목회자들을 교육하며 후원하는 사역을 하게 됩니다. 이렇듯 영혼 돌봄과 교육훈련에 30년을 헌신해 온 것입니다. 
 
예장 국제연합총회 임원 및 회원들. 과테말라 단기선교사역 중 추모예식을 인도했다. 앞줄 좌측이 필자인 육민호목사


최학옥 선교사님이 하신 사역은 △연 2회 목회자 세미나를 진행하고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 중 어려운 교회들을 순회 방문하며 함께 마음을 나누고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한편 △한국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여인들과 그의 자녀들을 위한 섬김과 돌봄 및 한글교육 등을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현지목회자 교육훈련 및 어려운 목회자 돌봄 등 헌신
 
지금 기억나는 한 가지 일이 있습니다. 2016년 단기선교 기간 중 현지 목회자 한 분이 지병으로 소천해 갑작스레 장례를 인도했던 때였습니다. 최 선교사님과 함께 장례를 인도하러 교회에 도착하니 여러 현지 목회자들의 사모들이 최학옥 선교사님을 보자마자 “엄마!”라고 부르며 안겨서 우는 모습입니다. 아직까지 큰 감동으로 남아있는 기억입니다. 
 
이번에 최학옥 선교사 추모예배에서 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과테말라 티퀴사테에서 목회하는 미구엘목사가 최 선교사님을 생각하며 밝힌 내용입니다. “지금도 무엇인가를 하고 있으면 뒤에서 미구엘목사! 지금 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맞아? 기도하고 있는 것 맞아? 라는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고 말한 부분입니다. 

때로는 여종으로, 어머니로, 엄격한 교사로 기억

최학옥 선교사님은 이처럼 때로는 현지 목회자를 섬기는 여종으로, 또 다른 때에는 엄마의 포근함으로, 어떤 때는 엄격한 선생님으로 다양한 사역들을 은혜 안에서 감당하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 최학옥 선교사 추모예식 전경. 육민호목사(우측)가 기도하고 있다. 


이번 단기선교 사역은 그동안 최학옥 선교사님이 섬기던 교회들을 방문하고 위로 격려하며 케찰테낭고에서 기아대책기구 사역을 감당하시는 장경순 선교사님의 사역지를 후원하고, 최 선교사님 추모예배를 인도하는 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고 최학옥 선교사님의 예수사랑 사역들과 그의 아들 데이빗도 평신도 선교사로 어머니의 사역을 잇겠다는 헌신 등 과테말라 이곳저곳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들을 확인하며 뜨겁게 끓어오르는 영혼의 북받침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장 국제연합총회 서기 · 뉴저지 주소원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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