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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장로연합회 “어려운 교인 말없이 도와주는게 가장 중요”

입력 2018-08-06 10:21:50
미주국민일보-국민문화재단 공동기획
 

기독협회 탐방<1> 뉴욕장로연합회
 
뉴욕장로연합회 상임부회장 이계훈 장로(왼쪽)와 회장 김영호 장로.

매월 한차례 교회를 순회하며 조찬기도회와 노방전도를 한다. 올해 6회 째인 다민족선교대회가 곧 열린다. 

뉴욕의 여러 기독 관련 단체 중에서도 조용한 듯 왕성한 활동을 하는 협회가 있다.

뉴욕장로연합회는 회원 간 교류와 친교의 장이며 힘들 때 위로하고, 찾아가고, 함께 기도하며 궁지에 몰린 교인을 말없이 돕고 있다. 

협회 회원에서 머물지 않고 현재 약 1500명으로 추산되는 뉴욕 일원 장로들의 인명록 발간을 준비 중이다. 하나님의 직분이고 떳떳한 하나님의 종으로서, 또 선교적•사회적으로 본이 되자는 취지다. 

또 8월 12일 오후 5시 효신장로교회에서 다민족 선교대회가 열린다.

노방전도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으로서 ‘실천하는 선교’를 손수 보여준다. 다민족이 사는 뉴욕의 특징에 맞춰 선교의 시간•장소 제약을 넘어 찬양으로 하나가 된다.

선교대회 준비가 한장인 뉴욕장로연합회 회장 김영호 장로와 상임부회장 이계훈 장로를 만났다.


매월 셋째 목요일 조찬기도회 후 노방전도
믿음의 반석 심는 기회이자 신앙의 시험장


-다민족선교대회를 여는 취지는.
김영호 장로(이하 김): 기독교인들은 선교가 삶의 목적이다. 선교는 외국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뉴욕은 다민족이 살기 때문에 가지 않아도 옆에 있는 사람들을 전도할 수 있다.

해외로 가려면 비용•시간이 드는데, 우리같은 노인들은 갈 수도 없고. 그러나 뉴욕은 하나님이 축복하셔서 여러 민족이 산다. ‘가든지 보내든지’처럼 우리는 갈 수 없으니 이웃을 전도하면 된다. 이런 생각으로 타민족들을 향해 예수 전도운동을 한다. 

누가 믿는지 안 믿는지 알 수 없다. 교회가 있어도 언어와 문화가 다르지만 공통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 유일신 하나님만은 공통이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모여 찬양을 드리고 서로의 말을 몰라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 그런 것이 전도의 빛이 될 것 같아 시작한지 6년째다.

금년에는 7개 나라가 참가할 것 같다. 

-찬양 외 다른 프로그램은.
김: 찬양은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공통분모다. 이번에는 무용단도 참가해 한국 춤도 선보이고 인도 팀도 나올 수 있다.

-올해 주강사 선정 이유는.
이계훈 장로(이하 이): 최창섭 목사님이 시무하는 에벤에셀선교교회가 다민족 선교를 많이 한다. 다민족 회중도 있다. 

다양한 강사를 모시는데 일정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던 차에 임원들이 최 목사님이 훌륭하다고 의견 일치가 되어 섭외했다. 최 목사님도 흔쾌히 수락했다. 최 목사님의 말씀, 신앙, 선교 마인드를 높이 사고 있다.

-다민족선교대회 성과는.
김: 같은 동네 살면서 언어만 다를 뿐 신앙은 같다. 언어가 다른 민족과 더불어 친교하기 위해서고 또 잘 된다. 선교대회에 참가한 교회하고도 친교가 생긴다. 그런면에서 기독교 신앙의 확대, 공통된 신앙심을 같이 계발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전에는 담 쌓고 보지 않았는데, 가만히 보면 그들도 우리도 예수님을 믿는데 교제가 없었다. 그런 담을 다민족선교대회가 헐었다. 확대 되면 더 큰 효과가 있으리라 본다.

-어떤 식으로 확대가 되나.
김: 역시 같은 교회에서 언어만 다르게 설교할 수 있고, 서로 다가가 이해하고, 어려울 때 도울 수 있고 긍정적인 면이 많다.

이: 다민족 중에는 대형교회도 있지만 참여도가 낮다. 우리와 교류하는 교회는 대부분 작다. 나눔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참가팀에게 선교후원금을 지원 한다. 규모를 떠나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또 어려운 한인들도 선정해 후원 한다. 

서로가 나누며 기독교적인 이웃사랑의 취지가 담겨있다.

김: 참가팀의 나라를 방문할 수도 있다. 교제가 많아지고 믿음을 서로 의지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노방전도는 어떻게 하나.
김: 평균 30~35명 참석하는 조찬기도회가 끝나고 한다. 조찬기도회는 매월 교회를 순회하는데 그 지역에서 출근시간대에 한다.

-반응은 어떤가.
김: 괜찮다. 예수를 믿는 사람도 있고, 안 믿는 사람도 나눠준 전도지를 유심히 본다. 그 후의 일은 하나님이 인도하실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침마다 맨해튼 펜스테이션에서 미국인을 상대로 오래 했다. 전도지를 주며 예수 믿으라고 하면 비교적 온화하게 받아들인다. 난폭한 사람은 거의 없다. 본체만체 하는 사람도 물론 있다. 그래도 친절해야한다.

노방전도는 전도도 중요하지만 전도할 때 우리에게 굳건한 믿음의 반석을 심어주는 기회가 된다. 화를 내지 말고, 참아야 하고, 언짢아도 미소를 띄어야 하고, 불편하게 나와도 아름답게 대해야 하고 이런 것들이 우리 신앙의 시험장인 것 같다. 

-할렐루야대회 준비기도회에서 교협이 다민족선교를 언급했는데.
김: 중복되더라도 여러번 하는 게 낫다.

이: 목사님들이 의욕적으로 복음을 전도하는 입장에서, 다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신앙적 측면에서 추진하고픈 의욕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6년 전부터 하고 있으니 우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와 의논을 했다.

우리는 목사님들이 하신다면 반대할 수 없다. 만약 하신다면 우리와 방법 등이 달라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해온 것이 있다. 장로연합회 임원들의 여러 의견이 있었는데 교협 측에서 우리 뜻을 알고 다민족에 대한 부분 없이 할렐루야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린 고마웠다. 반대할 이유도, 할수도 없지만 ‘우리와 중복될텐데’하는 생각 중 목사님들이 철회했다. 우리에겐 다민족에 대한 선교의 열정을 가지고 일년에 한 번 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매월 셋째 목요일마다 드리는 조찬기도회도 60차가 넘었다. 기도회 드리는 교회는 순회한다. 뉴욕에 약 500개 교회가 있는데 원하시면 방문해 교회를 위해 기도 하고, 장로연합회 발전을 위해, 미국과 조국을 위해 기도한다. 지금은 활성화되고 정착했다.


믿음으로 이웃을 돕고 하나님께 충성
뉴욕 일원 장로 인명록 발간 예정


-장로연합회 설립 동기는.
김: 뉴욕에 교회가 많고 한인교회도 약 500개 있다. 대형교회도 있지만 작거나 미자립교회도 있다. 

특히 작은 교회는 서로 돕는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장로들이 모여 힘을 합하면 큰 힘이 나고 큰 힘이 나면 큰 일을 도울 수 있다.

우리의 목적은 ‘우리의 믿음을 두터히 하고, 이웃을 돕고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자’ 이것이 장로연합회의 목표다. 현재 60차 기도회를 드리고 효과도 있다.

-어떤 효과가 있나.
김: 어느 교회든지 장로들이 얘기하면 도우러 간다.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돕는다. 어려울 때 기도만으로도 힘이 난다.   

뉴욕의 장로 숫자가 추측컨데 약 1500명이다. 장로연합회에 나오는 장로는 약 50명 정도다. 그 이유는 젊은 장로는 직장에 가고…연합회 멤버는 대부분 은퇴하신 분들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고 신앙적으로 남을 도울수 있기 때문에 할렐루야대회 준비기도회 등 늘 참여하고 힘을 보탰다. 

-연합회 소속 장로들은 교회에서도 은퇴하셨나.
김: 그러신 분이 많다. 교회에서 장로로서의 직분은 다 했다. 연세가 되면 현역에서 나와 봉사를 한다. 연합회 멤버들의 의가 좋다. 목적이 같으니까. 싸우고 그런 거 우리는 모른다. 그렇게 해서는 견디지 못한다.

이: 장로연합회를 만들어 교류와 친교도 있지만 힘들때 위로하고, 찾아가고, 병문안 등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기도한다. 천국 가시는 분을 대비해 장로연합회장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그런면에서 상부상조하고 있다.

김: 장로들끼리 서로 믿으니 친구를 사귀는 것도 아주 편안하다. 저도 워싱턴DC서 50년 살았다. 그리고 뉴욕으로 왔을 때 생소했지만 장로님들을 만나며 교제가 금새되고. 교회 장로라면, 아무리 세상이 험악해도 장로님은 수준 이상이다. 사귀기가 좋다.

첫째, 예수를 믿는 공통점이 있고 둘째, 예수를 믿으니 거짓말을 안 하고, 셋째 예수를 믿으니 서로 돕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장로연합회가 좋다.

이: 앞으로 더 활성화 될 것이다. 한 가지 중점적으로 구상하고 실행을 준비하는 것이 있다. 

현재 1500명의 장로가 있는걸로 추산하는데 해마다 장로 임직이 몇백 명이다. 매년 증가하는데 데이터가 없다. 이건 하나님의 직분이고 우리가 떳떳한 하나님의 종으로서, 또 선교적•사회적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인명록을 만들 예정이다. 

현재 수집하고 협조받아 500여 명 데이터를 모았다. 1000명 정도 수집되면 책자로 만들 예정이다. 장로님들에게도 좋겠지만 교회 측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또 장로님들도 이것으로 인해 행동을 신중하게 할 수 있다. 교회를 쉽게 옮기는 경우도 다시 생각할 수 있다.

일반 교인도 교회간 수평적 이동만 있지 새신자가 드물다. 장로들도 본이 되어야 하니 인명록에 수록되면 아무래도 조심스러워질 것이다. 

-교회에서 장로의 역할은 무엇인가.
김: 첫째, 교인들을 돕는것. 교인들이 아프거나 어려움이 있는지, 궁지에 몰렸을 때 말없이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음지에서 고생하는 교인들을 돕는 것.

둘째는 교인들의 신앙을 북돋아주는 것.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거나 누가 아프면 심방해 위로하는 등  교인을 다독거리는 것.

셋째는 목사님을 보필하는 것이 장로들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장로가 영적인 부분보다 사무 직분에 치우친다는 의견은.
김: 생각하기 나름인데, 목사님들이 계시니 장로들이 꼭 영적인 리더십만 가질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장로의 위치는 영적인 위치이니 당연한 것이고 일반 교인들을 돕는 게 가장 큰 일이다. 목사님 보필도 중요하지만 어려움과 궁지에 몰린 교인을 말없이 도와주는게 제일 중요한 일이다.

그러지 않으면 다음에 명예욕이 생기니 그건 아니다. 명예 찾으려고 장로 하지 않는다. 제가 지금 여든일곱인데 40년 넘게 장로를 한다. 

제 경우엔 걱정이 있는 교인들이 은밀히 상담을 요청해온다. 저는 못 들은 걸로 하고 도와준다. 그렇게 도와서 그 사람이 살아나면 얼마나 좋나. 하나님도 좋아하시고 나도 본인도 좋고. 이렇게 넘긴 케이스가 많다.

어떤 경우는 교회에서 장로를 밀어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건 장로가 뭔지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다. 상대해서 싸울 문제는 아니다.

-목사와 장로의 갈등은 왜 생기나.
김: 목사와 장로의 생각이 달라서 그렇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두 사람 모두 좋은 일을 위해서 하는건데 의견이 다른것 뿐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목사는 체면이 있고 장로는 자기 위치가 있기 때문에 서로 지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경우를 여러번 보고 해결했다. 어떻게 해결하냐면…장로를 다른 교회로 옮겨드린다. 그러면 싸움이 없어진다.

-옮기는게 쉽지 않은데.
김: 물론 쉽지 않다. 그렇지만 옮겨가도록 하는 것이 싸움을 말리는 가장 가까운 길이다. 다른 방법은 다 써봤지만 잘 되지 않는다. 실제 경험도 있다. 

당회만 열리면 싸우고 의견 충돌이다. 얼마나 부덕해 보이나. 외부 사람들이 들으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일인가. 그러나 두 분은 의견이 다르고 그대로 나두면 좋지 않다. 그래서 기도를 많이 하고 장로님께 그랬다. ‘목사님을 이긴 장로는 없다. 그러니까 안 그러는게 좋겠다. 장로님이 약해서가 아니라 도리가 아니다. 장로님이 다른 교회로 옮깁시다’라고. 

다른 교회를 마련해 잘 모셔갔다. 새 교회에서도 대접을 융숭히 했다. 그러면 장로도 행복하고 싸움할 이유도 없고. 

이: 교회도 하나의 인간사회다. 신앙적 측면에서 보면 인간의 본성은 다 똑같다. 다만 우리는 신앙으로, 하나님의 믿음으로써 행동하고, 실천하고, 말해야하니 상당한 자기 수양이 필요하다. 신앙적으로 생각하고 해결하려는 것이 장로로서의 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믿음과 모든 것의 사표(師表) 돼야
교회 밑바닥에서 봉사하는게 중요


-장로란 무엇이가.
김: 장로는 교인들의 사표(師表)가 되어야 한다. 믿음과 모든 것의 사표가 되어야 한다. 교인을 돌보는 종이 되어야 하고 목사를 보필하는 보조자가 되어야 한다. 이게 장로들이 할 일이다.

이: 우리는 교회라는 하나의 공동체에서 목사님의 목회 사역을 도와드리고 평신도들에게 본이 되며 어려움이 있을 때 같이 상담하고 위로하는 것이 장로들의 역할이다. 

장로는 중간에서 목사를 보필하고 일반 성도들을 사랑으로 감싸주며 어려운 걸 다같이 기도함으로써 역할을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장로의 자격은.
이: 사람의 처지와 성격에 따라 바탕이 다르다. 그런 일들이 많다. 장로의 자격이 신앙적인 측면에서 미흡한데, 금전이나 인맥관계로 목사님이 장로를 임명하는 경우도 있다. 신앙인으로서의 자질보다 다른 외적인 관계로 그런 것은 우리가 보기에도 좋지 않다.     

그런 사람들이 당회를 하면서 교회에서 분란을 일으킬수 있다. 세상적으로 볼 수 있으니까. 장로를 선임할 때는 심사숙고하는 기도와 오랫동안 인간 됨됨이를 보며 장로로 선택해야 한다. 

-신앙적 또는 삶의 소회는.
김: 아직은...(웃음) 장로는 그저 교회 밑바닥의 모습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살고 있다.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에도 꽤 나온다. 장로가 뭐냐. 교회에서의 계급을 그림으로 그리면 맨 밑이 목사고, 그 위가 장로고, 집사고, 평신도고 제일 위가 새신자다. 새신자는 새로 와서 잘 모르니 아래에 있는 목사•장로•집사들이 도와야 한다. 

저희는 하나님 믿고 천국 가는것도 중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땅 위에서 봉사해야 한다. 하나님의 ‘네 이웃을 사랑하라, 네 몸같이 사랑하라’ 말씀처럼.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내 이익만 추구하는건 아니다. 장로연합회가 행복한 단체인 것은 그런 사람만 모였다. 욕심쟁이도 없고 타락한 사람도 없다. 만약 그런 사람이 들어오면 못 견딘다.(웃음)

이승우 기자 newyork@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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