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북미원주민선교회 “그들이 보여준 희망, 오히려 우리에게 치유였다”

입력 2018-07-30 09:24:19
미주국민일보-국민문화재단 공동기획
 

선교단체 탐방<1> 뉴욕 북미원주민선교회
 
북미원주민선교회 김기호 목사(왼쪽부터), 회장 이재봉 목사, 함성은 목사.

북미원주민선교 13년차.

하루하루가 변하는 IT시대에 이제야 조금 희망이 보인다고 한다. ‘10년 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은 진짜 옛말이 됐다.

2006년 첫 선교를 간 후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는 원주민. 하지만 첫 만남은 강한 거부감이었다.

복음을 가장한 백인들의 약탈과 학살. 이런 경험으로 본능적인 거부감과 불신이 가득찬 원주민들이었다. 동남아•중남미 등 선교에 활동적인 한인 교계도 북미원주민은 선교의 사각지대였다.       

미국에 약 450만 명의 원주민이 있다. 그들은 알코올•마약 중독으로 망가져 있고 청소년들도 ‘희망’이라는 단어는 가물가물하다.  

그런 원주민들이 선교단을 기다리고 있다. 참여하는 한인 청소년은 오히려 치유를 받고 온다. 1세들의 동참은 원주민 1세의 큰 공감을 가져왔다. 

북미원주민선교는 이미 서류미비나 시간•경제적 이유로 해외에 나갈 수 없는 사람에게 좋은 선교의 틀로 자리잡았다.

조금 보여진 희망. 앞으로 갈 길이 더 멀수도 있다. 지금도 한 걸음씩 나아가는 북미원주민선교회 회장 이재봉 목사(큐가든성신교회), 김기호 목사(뉴욕주양장로교회), 함성윤 목사(뉴욕선민교회)를 만났다.


백인에 대한 반감, 의도적인 하나님 거부
외모•정서 비슷한 한인들이 선교의 희망


-뉴욕북미원주민선교가 13년째다. 현황은.
김기호 목사(이하 김): 뉴욕주양장로교회가 2006년 7월 시작했다. 원래 캐나다에서 원주민선교를 하는 김동승 선교사가 미국 원주민을 위한 선교를 제안해 시작했다.

처음에 뉴욕충신교회 김혜택 목사와 접촉이 있었지만 그해 주양장로교회가 가장 먼저 갔다. 2박3일간 31명이 참여했다.

2007년부터 충신교회 등 10여 개 교회가 연합해 선교를 갔다. 당시에 충신교회가 주축으로 하다보니 얘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연합은 좋은데 연합했던 교회의 자녀들이 충신교회로 이동하는 부작용이 일어나 목사들이 염려했다. 

그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뉴욕교협으로 정식 이관해 교협 산하 북미원주민위원회를 만들었다. 개교회가 아닌 교협이 주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첫 원주민위원장과 선교회장을 2년을 하고 지금은 이재봉 목사가 회장이고 이사 목사가 7명이다.

선교의 최종목표는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위스콘신에 3개 지역, 미네소타에 4개 지역이 있다. 원주민은 우리가 보기에 ‘미전도 종족’이 아니라 ‘오전도 종족’이다. 이유는 백인들이 복음을 전한다고 왔지만 기숙학교 등 빌미로 부모와 자녀를 분리하고 개조하며 억압했다. 먼 과거엔 복음을 가장한 약탈과 학살이 있었다.

그러다 하나님이 한인들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열어주셨다. 첫 선교 때 원주민들의 반감이 강해 앞이 깜깜했다. ‘뭐하러 왔냐’ 이런 분위기였다.

김동승 선교사가 모두 연결해 주셨지만 첫 해는 우리 교회만 갔었다. 하지만 문을 안 열어줬다. 잘 곳도 없어 길에서 대기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캐나다에 계신 김 선교사를 통해 원주민을 전화로 설득해 간신히 들어갔다. 

들어가서도 원주민 리더가 그들의 토속신앙에 쓰는 향을 피워 흔들며 기도하자고 할 정도였다. 

그렇게 시작한 선교 현장은 원주민 아이들이 약물중독•자살 등 문제가 많았다. 아이들도 그들의 세계가 있듯이 한인 청소년들이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방문하고, 참여했던 학생들의 재방문으로 계속 헌신했다. 

이제 13년차로 많은 변화가 있다.

이재봉 목사(이하 이): 처음엔 예수의 ‘예’자만 나와도 ‘너희들 여기에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 정도로 완강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전략적으로 복음을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교류 차원으로 갔다. 

아까 향을 피웠던 원주민 리더는 우리가 어디서 온지 알고 있다. 그 리더는 우리 교회(큐가든성신교회)에 직접 찾아와 하는 얘기가 ‘너희가 왜 오는지 안다. 그러니 너무 노골적으로 복음을 전하려고 하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어디서, 왜 왔는지 알 정도면 이것으로도 상당히 열려있는 것으로 본다. 지금은 많이 열려진 상태다. 

위스콘신 배드 리버 지역의 경우, 지금은 원주민 손으로 닫았던 교회 문을 열고, 청소하고, 기거하면서 예배 드릴 수 있게 만들어준다. 예배 드릴 때마다 성령의 감동이 강력하게 내렸다. 원주민 자녀들은 일년동안 우리를 기다린다.

-현지 교회는 일시적으로 문을 여나. 
이: 현재 선교지엔 목회자가 없다. 원주민들의 특징은…이분들은 절망 상태다. 자기들의 모든 것을 빼았겼다. 역사적으로도 속임당하고 희생당하고. 게다가 예수님의 이름을 앞세운 백인들에게 당했으니 반감이 상당하다. 하지만 한인들은 외모•정서가 비슷하고 우리도 이민자여서 조금씩 열렸다. 

원주민은 생활 패턴이 다르다. 꿈이 없다. 육체적 만족의 극치만 생각한다. 다른 것은 생각 안 한다. 

또 문제인 것은 가족 안에서의 성폭력…할아버지에게 추행을 당한 손녀가 같은 집에 살아야 한다. 영적인 부분과 주변 환경이 피폐하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자살•도박•알코올•약물 등 문제가 많다. 희망과 롤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교로 교회를 세우려 갔지만 어쩌면 우리가 죽을 때까지 교회가 안 세워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원주민 중 누군가 목사가 돼도 선교를 가서 같이 활동할 때는 헌신하는 것 같은데 활동하지 않을 때는 원주민 생활로 돌아간다.

-직분만 목사인 것인가. 
이: 어떻게 보면 우리도 마찬가지다. 원주민선교의 역사를 보면 지금 가시적인 무엇이 보인다고 성과를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 사랑을 가슴에 품어야 한다. 원주민이 가진 영혼이나 우리 영혼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다 똑같다. 


원주민과 공감은 1세끼리 소통이 중요
올해부터 뉴욕실버선교회도 동참


-선교에 임하는 마음은.
이: 우리가 원주민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줄 수 있는 하나님의 심정을 가지고 선교한다. 그것이 끊어지지 않아야 하는데 워낙 시대가 급박하게 돌아가니 과거에 비해 자녀들을 선교에 잘 보내지 못 한다. 요즘엔 교회 안도 많이 변했다. 

지금의 세상 가치로 교회 안에 들어왔기 때문에 헌신해야 할 부모와 아이들이 각각 생계와 학업 등으로 빠진다. 나머지 시간을, 짜투리 시간을 하나님에게 드리는 것이다. 사실 하나님 앞에 드리는 헌신은 짜투리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다. 진짜 시간을 드리고 짜투리 시간을 내가 쓰는게 맞다.

그래서 이끌고 가는 2세 목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함성은 목사(이하 함): 아무래도 각 지역마다 가는 사람들이 줄었다. 올해는 100여 명이 출발한다. 순장 7명, 1세 목사 4명, 2세 목사 4명이다.

많이 줄었지만 선교를 가는 팀들이 은혜를 받는다. 가는 버스 안에서 기도하고, 찬양하고, 간증하고.

저도 2박3일동안 아이들과 미네소타까지 다녀오는게 쉽지 않다. 그런데 아이들이 돌아오면서 그곳에서의 사역과 경험을 서로 간증하는데 그때 도전을 많이 받는다. 이민와 살면서 상처 입은 아이들이 많은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치유를 받는다.

-어떤 모습을 보고 치유를 받는가.
함: 부모의 이혼 등으로 갈등이 있는 가정의 청소년들이 비슷한 상황의 원주민들을 보며 공감한다.

김: 또 참여한 아이들이 서로 동질감을 느낀다. 자기들끼리 속마음을 공유하다가 치유가 된다. 다른 어떤 선교보다 서로간 끈끈함이 있다.

이: 가정 안에서 부모간 갈등, 부모와 자신과의 갈등을 잠시 접어두고 간다. 많은 아이들이 그런다. 이런 응어리진 마음을 품고 있다가 버스 안에서 다 털어놓는다.

함: 출발할 때는 그런 분위기가 아닌데 가면서 찬송하고 기도하며 마음을 연다.

-참여자들은 잘 모르는 사이 아닌가.
이: 그렇다. 교회도 다르고. 하지만 원주민선교를 가는 아이들은 열려지고 치유되며 일꾼으로 자란다. 

-원주민은 토속신앙이 많이 남아있을텐데.
이: 버리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하나님을 거부한다.

함: 아까 얘기한 원주민 리더도 향을 피우는 이유가 너희들도 우리식으로 기도 하자고 보여주는 것이다. 

-선교기간이 끝나면.
함: 참여했던 아이들은 원주민과 계속 연락하고 지낸다. 꾸준히 소통 한다.

-선교지에 풀타임 사역자가 있나.
이: 10년 정도 됐을 때 분위기가 무르익어 현지에서 사역하며 원주민들을 양육시키고 돌아볼 수 있는 헌신자를 찾는 계획이 있었다.

-원주민들과 갈등은 없나.
이: 선교를 간지 오래되니 자기 속마음을 조금씩 튼다. 원주민 중 자기 할아버지가 목사인 경우도 있다. 원주민 리더가 있던 곳도 원래는 교회였다. 그럼에도 리더가 자기 여자친구에게 집을 빌려줬는데 여자친구는 그 집에서 마약을 한다.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전임 사역자가 있으면 그런 갈등을 얼마든지 중재하고 해소할 수 있다. 사역하는 중재자가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속을 열고 드러낸다. 

우리 1.5세, 2세 아이들은 영어로 원주민들과 소통하는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원주민 아이들을 정말 보호하려면 1세를 깨우쳐야 한다. 추장들을. 

추장들과 소통하려면 역시 1세가 가야한다. 그래서 이번부터 뉴욕실버선교회와 함께 한다. 실버선교나 원주민선교는 역사가 비슷하다. 원주민선교가 무르익어 가는데 원주민 아이들이 복음 속으로 들어가려면 그 부모가 깨어야 한다.

부모가 바뀌려면 1세들이 가야한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마음을 열기 위해 같은 세대들이 동참하면 그 사람들의 눌린 절망을 주님이 들어가 바꿔줄 수 있다. 

-우리 1세와 원주민 1세 소통은 어떻게 하나.
이: 영어•한국어가 되는 우리 아이들이 역할을 잘 한다. 원주민 중에는 대학을 나온 사람도 있다. 깨어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 사람이 아플 때 우리 1세 권사들이 기도해주고 몸이 나으니 더 열리게 되더라. 그래서 지역이 열리고 자기들이 닫았던 교회를 다시 열었다.

-희망적이지만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김: 처음 10년이 지나면 마음은 열 것이라 예상했는데 어느정도 됐다. 최종 목표는 교회를 세우고 사역자들이 들어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문화교류만 했는데 그들도 식상해한다. 그래서 올해가 특별하다. 

그들이 필요한 걸 요구한다. 이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몇년 전에 비해 상당히 오픈됐다. 그러나 교회 설립까지 가기에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중남미 등 타 지역 선교보다 더디다.
이: 차이가 엄청나다. 사실 중남미의 경우 상주하는 선교사가 들어가는데 그게 제일 좋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목회를 하고, 시즌에 따라 하기 때문에 상주하기 힘들다. 이것이 첫째로 힘들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힘든가.
이: 캐나다의 경우 원주민을 위한 신학교를 만들었는데 문제는 학생들이 오지 않는다. 

김: 토론토에 신학교를 세웠는데 처음에는 오는 듯 하다가 지원자가 없어 흐지부지 됐다. 

이: 원주민 자체가 생활패턴이 우리하고 다르다. 우리는 규칙적이지만 원주민은 일어나는 때가 일과 시작이다. 그 의식구조를 일년에 한 번 가서 바꾸기 힘들다. 원주민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현지에서 같이 살아야 하지만 제약이 있다.

-풀타임 사역자를 둘 계획은.
함: 지금은 힘들고 일년에 몇 차례 순회할 수 있는 선교사를 임명해 파송 했다. 그 선교사가 일년에 네 차례 전체 지역을 돌며 필요한 사항을 점검한다. 그렇게 하면서 예산이 확보되면 지역에 상주할 선교사를 파송할 계획이다.  

이: 사실 헌신자가 나오면 목사님들이 힘을 합쳐 서포트할 수도 있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상주할 사역자를 찾았으나 지원자가 없다. 



마음 아픈 아이들도 참여하며 치유 받아 
서류미비 학생들에게도 좋은 선교 기회


-참가자들이 느끼는 성과는.
김: 비전이 없던 아이들이, 예를 들어 대학 진학에 관심 없던 아이들이 진학을 준비하는 등 많이 달라지고 있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활동인 것 같다.
이: 우리 아이들이, 어렵던 아이들이 치유를 많이 받고 온다. 우리가 뭘 준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얻는다.

또 선교는 외국에 나가는게 메리트가 있다. 그런데 갈 수 없는 아이들이 있다. 서류미비자 아이들. 외국에 다녀온 아이들과 비교될 수 있다. 그 아이들에게 한을 풀어줄 수 있는게 원주민선교다. 

마음 아픈 아이들이 선교를 가서 새로운 꿈을 갖고, 원주민 아이들과 오래 만나다 보니 희망이 생겨났다. 

-어떤 형태로 사역을 하나.
이: 준비는 순장이 하는데…운동과 식사, VBS와 놀이 등을 하며 복음을 전한다.

-어디서 잠을 자나.
함: 현지 주민센터 시설 등을 내준다. 시설은 지역마다 편차가 있지만 다양한 센터들이 많다.

-알코올과 약물 문제에 전문적인 사역은 없나.
이: 이미 원주민 센터에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도 할수만 있으면 좋겠다. 

함: 앞으로 희망을 가질수 있도록 만들어주면 이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치유될 수 있다. 꿈이 없으니 자포자기 하는 경우가 많다.

-일년에 일주일은 너무 짧지 않나.
이: 물론 짧다. 그런데 이민사회에서 일주일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 않다. 교회마다 원주민선교만 있는게 아니라 다른 일도 있다. 아이들은 공부도 신경써야 한다. 그래서 전문적이고 상주할 사역자가 필요하다.

또 위스콘신 배드리버 지역은 올해가 선교를 간지 10년인데, 그곳 원주민들은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그분들이 10주년 기념을 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뉴욕실버선교회와 앞으로 계속 하나.
이: 지금까지는 1.5세 2세 중심이었다. 1세들은 10% 정도 밖에 없다. 아무래도 어른은 어른과 얘기가 통한다. 이번에는 한방, 사진, VBS 등을 준비하고 반응을 보며 보강할 계획이다.

-기억 남는 사연이 있다면.
이: 자기 할아버지가 목사라던 원주민 리더는 처음에 우리에게 알리지 않았다. 복음에 그리움이 있으면서 계속 말을 않고 있었다. 우리가 갈 때마다 기도만 해달라고 했다.

자기 할아버지가 폭설에 돌아다니며 사역했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우리가 ‘그것을 이어가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리더를 서포트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영적인 부분과 얼마나 잘 전할 수 있는가를 알아봐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부족하다.

이 원주민 리더가 일어서고 우리가 뒷받침하면 잘 될 수 있다.

미네소타 슈가포인트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원주민이 있다. 그분은 예수를 믿는다. 한국사람이 원주민과 결혼한 케이스도 있다. 이런 원주민들을 하나님 앞에 돌아오게 하려면 가족끼리 만나는 것도 좋다. 결국 1세들이 원주민의 리더들을 만나는게 빠를 수 있다. 

 
-원주민선교를 시작한 동기는.
김: 처음엔 한인사회에 신분문제 등이 많았다. 목사님들도 공감대가 있는데 이런 선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중남미를 못 가더라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좋은 틀이 될 수 있다.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서류미비자 아이들도 원주민 선교를 통해 더 은혜받고 치유를 받는다. 
 
-동참하는 순장•목사는 경험이 많나. 
이: 베테랑들이다. 어릴 때부터 참여해 순장이 된 경우가 많다. 서로가 끈끈하다. 참여 여부를 갈등하다가도 결국 함께 간다. 
 
-교회에 2세들이 줄고 있는데 선교 유지 전략은.
이: 그래서 순장들이 한 달에 한번씩 만난다. 교협 회원교회 1세 목사들도 격려해 조금씩 참여를 유도해주셔도 계속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개교회 목사들과 선교전략을 더 친밀하게 나눠 원주민선교에 관심이 많아지길 바란다. 
 
-선교란 무엇이가.
이: 예수님 자체가 사실은 땅으로 선교 오신 분이다. 교회가 세워진 목적은, 주님의 것을 받았으면 그곳에 찾아가 어둠에 그 빛을 비춰야 되는 것이 선교다. ‘땅의 구조’에서 ‘하늘 구조’로 바뀌었으니 나에게서 멈추지 말아야 한다. ‘하늘 구조’처럼 끊임없이 흘려 보내는게 선교라 생각한다.
 
김: 예수님이 선교사였고, 지상명령으로 교회는 당연히 해야할 사명이고, 문화를 초월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 마땅한 사명이고 선교라 생각한다. 
 
함: 구원 받은 사람, 구원 받은 자체, 그 삶이 선교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멀리 가든지 안 가든지 선교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구원받은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로 받았고, 구원 받은 삶이 내가 현재 있는 이곳에서 선교적인 삶을 통해 주님을 드러내고, 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총동원해 먼 곳에 갈 수 있다면, 갈수 있는 곳까지 가서 주님의 빛을 비추어 줄 수 있는게 우리의 삶이라 생각한다.

-하고 싶은 말은.
이: 선교라는 명목으로, 잘못하면 ‘자기를 소홀히 하고 자기 뒤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지 않으면서 무슨 선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는 선교의 가장 큰 혜택은 선교하는 자기 자신이다. 

원주민선교를 하면서 우리교회 권사님들은 노구를 끌고 갔다가 돌아오실 때 더 쌩쌩해져셔 오신다. 훨씬 회복되고, 아이들도 더 힘을 얻고 온다. 

선교하는 당사자가 가장 큰 혜택을 본다. 가장 큰 수혜자가 우리니까 나한테 멈추지 말고 힘을 모아 수혜를 계속해서 나눠주고 싶다.

김: 교회연합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특히 우리 북미원주민선교는 우여곡절이 있어 교협으로 온지 4년차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께서 한인 교계에 정말 복덩어리를 주시지 않았나 생각하고 교협 산하 목사님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고 자녀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승우 기자 newyork@kukminusa.com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