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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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박종석 (20·끝) 더 늦기 전 미래세대·자신 위해 믿음의 씨 뿌려야…

입력 2021-06-07 03:05:03
박종석 엔젤식스 대표는 자신의 삶 속에 하나님이 동행하고 계심을 알게 된 뒤 교회와 가정, 일터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믿음의 씨앗을 뿌리겠다고 고백했다. 사진은 박 대표가 주일예배를 드린 뒤 경기도 수원 원천안디옥교회 십자가를 바라보는 모습.


인생 3막을 살고 있는 나에게 ‘역경의열매’ 제안이 왔을 때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에 선뜻 나서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하나님이 내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돌보심을 나누시려 하시는 구나”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를 돌아보니 하나님은 내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개입하셨다. 어릴 때 심방오신 분들과 찬송가를 따라 부르던 때나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셨을 때, 휴대폰을 만들다 번아웃 됐을 때나 김장환 목사님을 만났을 때, 퇴임 직후 마음이 위축될 때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막막할 때…. 하나님은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엄하게, 어떤 때는 은근히, 어떤 때는 번개처럼 내 삶에 들어오셨다.

하나님이 나와 동행하심을 느끼면서 믿음의 눈이 생겼다. 그림 하나가 있다. 그 속에 젊은 여성은 어느 순간 노파로 보인다. 반대로 노파로 보이다가 젊은 여성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1930년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윈 보링이 소개해 유명한 ‘보링의 인물’이다. 세상도 그렇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계속 하나님이 보인다. 산책길에 만난 꽃, 시냇물 그리고 하늘에서 하나님이 보인다.

우리는 기도할 때 세상을 변화시켜 달라고 하는데 사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내가 변해야 한다.

물론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은 가끔씩 세상을 바꿔주시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가 변하면 그 효과는 깊은 영양분처럼 두고두고 내 인생 전체를 유익하게 한다.

나도 그랬다. 번아웃 초기 빨리 건강을 회복시켜 달라고 매달린 건 보이는 나, 즉 세상의 일부인 나를 변화시켜 달라는 요구였다. 그때 하나님은 기다리라는 말씀을 주시고 시간을 거치면서 내면의 나를 변화시키셨다. 이후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변화시키셨다. 영원까지 나를 돌보셔야 하는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도, 사람도 미래 지향적이다. 하나님은 회개한 과거를 기억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예수님도 “옛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고 하셨다. 과거는 어쩔 수 없고 현재는 빠르게 지나간다. 미래만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야다.

우리는 가정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지금 꾸준히 씨를 뿌려야 한다. 그 과정 중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그랬듯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믿는 교만함을 경계해야 한다.

미래세대와 함께 자신을 위해서도 씨를 뿌려야 한다. 앞서 설명했던 피라미드를 생각해 보자. 나이를 먹으며 몸은 늙는다. 몸 위의 생각은 원숙해지기는 하지만 몸보다는 젊다. 여전히 의욕이 있고 변화의지도 있다. 그렇다면 몸과 생각 위의 마음은 어떨까. 마음은 어렸을 때와 다를 게 없다. 마음은 늙지 않는다. 그러면 마음 위 나의 최고경영자인 영은 어떠한가. 시간을 초월해 영원하다.

영은 하나님이 만세 전에 창조하시고 영원히 우리를 돌보시는 증거가 된다. 더 늦기 전에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 모두 지금 믿음의 씨를 뿌리고 영원한 천국 열매를 거두기를 하나님께 기도드린다.

정리=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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