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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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맛을 잃은 소금

입력 2021-06-02 03:10:01


한 여론조사 기관이 최근 발표한 내용을 봤습니다. 한국인의 종교에 관한 조사였는데, 마음을 무겁게 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크게 와닿았던 건 비종교인의 종교 호감도였습니다. 비종교인 중 개신교에 호감을 느끼고 있는 이들은 6%에 불과했습니다. 호감이 가는 종교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61%였고, 종교가 사회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82%였습니다. 마음으로만 느끼고 있던 것을 수치로 확인하는 것 같아 묵중한 통증으로 다가왔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두고 ‘너희는 세상의 소금’(마 5:13)이라 했습니다. 소금이 ‘되라’고 하신 게 아니라 소금‘이다’라 하셨습니다. 목표에만 머물러 있는 건 일종의 핑계입니다. 소금은 썩는 걸 막기도 하고 맛을 내기도 합니다. 소금의 성격 중 빠뜨릴 수 없는 게 있습니다. 갈증입니다. 소금을 접한 이는 갈증을 느낍니다. 우리를 바라보는 이들이 우리를 보며 하나님에 대한 갈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는 맛을 잃은 소금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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