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전체메뉴보기 검색

[겨자씨] 그래, 내가 네 맘을 안다

입력 2021-05-21 17:35:01


몇 년 전 일로 기억합니다. 112 경찰 상황센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여기 ○○모텔인데요. 짜장면 두 개만 갖다 주세요.” 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짜장면이요”라고 되물으면서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단순한 전화가 아님을 직감한 경찰관은 남자친구에게 맞고 있던 여성을 안심시켰습니다. 곧 출동할 테니 문을 세 번 두드리면 짜장면 배달 온 것처럼 문을 열어달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계절은 봄을 지나 여름을 향해 가고 있는데, 사람들의 마음속은 여전히 추운 겨울날 같아 보입니다. 인생의 갈림길 앞에서, 막아선 불가능의 성벽 앞에서, 마음의 상처 때문에 사람들은 아파하고 힘들어합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하소연해보지만 그 누구도 내 마음의 목소리를 이해하는 이가 없습니다.

한 분, 어두움에 밝은 빛이요, 그저 길게 내쉬는 한숨 속에 담긴 마음의 소리를 분별하고 이해하는 분이 계십니다. 세상 끝날까지 함께하겠다 약속하신 우리의 친구입니다. 오늘 예수님에게 마음의 수화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전담양 목사(고양 임마누엘교회)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