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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美 여성의원들도 나섰다… “성중독 아닌 증오범죄”

입력 2021-03-23 04:10:02
모두 한국계로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인 영 김(왼쪽) 의원과 미셸 박(오른쪽) 의원이 2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한 모습. 이들은 한국계 여성으로는 최초의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들이다. CNN방송 캡처


아시아계 미국 연방 여성의원들이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해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삼은 증오범죄”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미국 경찰이 용의자의 범행 동기로 ‘성 중독’을 제기한 데 대해 반발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계 여성으로 최초의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인 미셸 박 의원과 영 김 의원은 2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아시아계 출신으로 당했던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놨다.

박 의원은 “최악의 (인종차별) 경험은 ‘우리는 너처럼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말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마오(마오쩌둥) 위원장”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경험도 전했다. 김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료 공화당 의원들이 코로나19의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쿵플루”(Kung Flu·쿵푸와 독감을 합친 조어)라는 말을 했던 것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지도자들의 말은 중요하다”면서 “사람들은 그의 말을 마음에 새기기 때문에 지도자들은 발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계 여성 주디 추 민주당 하원의원은 ABC방송에 “(용의자인) 21세 백인 남성이 마사지 업소를 첫 제물로 선택한 이후 27마일(43㎞)을 운전해 또 다른 2개의 아시아 스파를 공격했다”면서 “용의자의 유일한 문제가 성 중독이었다면 27마일 이내 거리에서 그가 가본 적 있었던 장소를 택할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그러나 그는 특별히 아시아계 여성들이 많이 있는 스파에 갔다”면서 “실제 그가 총으로 숨지게 만든 사람들이 대다수가 그런 사람들(아시아계 여성들)”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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