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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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퀼트 공예

입력 2021-01-12 03:05:03


사람은 함께 모여 협력하며 일하는 데 익숙합니다. 그렇게 지혜를 모아 문화를 만들고 문명을 발전시켜왔습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고립된 경험은 모두에게 힘겹습니다.

각자도생하다 보니 큰 ‘작품’을 만들 수는 없을 것입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협업할 때 시도하지 못한 것을 지금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모자란다고 생각했지만, 성장하지 못했던 영역을 최선을 다해 보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모였을 때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갈고 닦을 최고의 시간입니다.

섬유공예 중 퀼트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모양의 조각난 천을 모아 붙이고 누벼서 예술작품을 만듭니다. 지금은 모두가 조각난 시간, 단절된 관계 속에서 각자 살아가는 것 같지만, 때가 되면 다시 모일 것입니다.

그때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만나 각자의 조각을 모아서 누비고 합치면 더 멋진 작품이 나올 것입니다. 힘겨운 시간, 각자 멋진 퀼트 조각을 만드는 자아탐구의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이성준 목사(인천수정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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