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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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내 편과 내 편 들어주기

입력 2020-11-05 11:05:04


둘째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돼 줄반장이 됐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집에서도 종일 줄반장 명찰을 차고 있었습니다. 그날 언니와 다툴 일이 생기자 느닷없이 “나 줄반장이야”라고 외쳤습니다. 줄반장이 큰 벼슬인 줄 알았던 건지 자기 맘대로 하겠다며 막무가내였습니다.

상황이 우습고 그 모습도 귀여웠지만, 둘째 딸의 편을 들어줄 순 없었습니다. 편이 되는 것과 편을 들어주는 것은 조금 다르다는 걸 이때 깨달았습니다. 언제나 내 딸 편이지만, 무조건 딸의 편을 들어줄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도 그럴 것입니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고 십자가에 못 박으면서까지 우리를 자녀로 삼았습니다. 하나님은 늘 우리 편입니다. 그렇다고 우리 믿음과 영적 상태에 상관없이 무조건 우리 편을 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하나님 편에 서 있을 때, 비로소 우리 편을 들어주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시 118:6)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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