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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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성 목사의 하루 묵상] 싸울 적을 바꿉시다

입력 2020-11-03 11:05:02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하나는 존경의 대상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이 두 사람은 사는 방식이 확연히 다릅니다.

먼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생각해 봅시다. 부러움이란 감정은 혼자서는 생기지 않습니다. 누군가 대상이 있을 때 생기는 감정입니다. 남과 자신을 비교해 남이 자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될 때 그를 부러워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늘 다른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자신과 끊임없이 비교하게 됩니다. 주변 인물들은 그의 경쟁 상대입니다. 평생 남과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싸움은 많은 상처를 남깁니다. 우선 이기면 승리의 기쁨에 취해 교만해질 것입니다. 진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결국엔 자신도 교만으로 인해 상처를 입습니다. 또 질 경우 깊은 열등감에 빠져 상처를 받습니다. 그래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살면 이래저래 상처를 주고받습니다. 언제나 불행한 인생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존경의 대상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남과 싸우지 않습니다. 그는 진정한 승리란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그에게 가장 큰 적은 자신입니다. 날마다 욕망과 교만으로 꿈틀거리는 자신이야말로 이겨야 할 적입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자신과 싸웁니다.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남이 보든지, 보지 않든지 그렇게 합니다.

그가 이렇게 자신과 싸움을 하는 이유는 주님 앞에서 옳다고 인정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주님께서 인정해 주실 때 진정한 인생의 승리자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의 기준은 주님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주님께 미치지 못하는 자신을 볼 때, 늘 주님 앞에 겸손히 머리를 숙이고 더욱 큰 은혜를 구합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남보다 낫든지 못하든지 별로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단지 주님의 시선만 의식할 뿐입니다. 어떤 이익을 두고 유혹해도 주님 앞에서 옳게 서는 것에만 집중할 뿐입니다.

요셉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기보다는 하나님을 의식하고 살았습니다. 그는 보디발 장군의 집에서 노예로 살았습니다. 비록 보디발이 그를 신임해 많은 권한을 줬지만 노예라는 신분은 변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유혹했습니다. 그 여인의 은밀한 지원을 받는다면 여러 면에서 편하고 유리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여인의 유혹을 단호히 뿌리쳤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득죄하리이까.” 그의 관심사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성공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길 원했습니다. 그것을 위해 자신과 싸웠습니다. 그리고 승리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와 교회의 갈등은 모두 남과 싸우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이제는 싸움의 대상을 바꿔야 합니다. 남과 싸우지 말고 우리 자신과 싸워야 합니다. 자신과 싸워 욕망과 교만을 죽여야 합니다. 자신을 죽이면 싸울 일이 없어집니다. 시체와 싸우자고 달려들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남과 싸우지 말고 우리 자신과 싸워 이길 때가 됐습니다. 자신을 죽일 때가 된 것이죠. 죽이는 데 성공하면 살게 될 것입니다. 이게 기독교 신앙의 신비입니다.

김운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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