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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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0월 28일] 왕, 그 이후

입력 2020-10-28 03:10:02


찬송 : ‘내 기도하는 그 시간’ 364장(통 48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잠언 31장 1~9절


말씀 : 오늘 말씀에 르무엘왕의 어머니가 나옵니다. 이분이 누구일까요. 이스라엘 왕들 중에 르무엘왕이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실재하지 않은 인물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이상적인 왕과 이상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낸 것인지도 모릅니다.

르무엘왕의 어머니는 기도의 여인이었습니다. 자식을 낳지 못해서 애를 태우다가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해서 아들을 낳았습니다. “서원대로 얻은 아들아.”(2절) 첫 번째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다음에 아들이 훌륭한 지도자가 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는데 한 나라의 왕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응답을 받은 것이지요.

두 번씩이나 기도 응답을 받았으니 하나님께 감사할 일만 남았지요. 더 하나님께 바랄 것이 없으니 기도를 좀 느슨하게 해도 되나요. 하지만 르무엘왕의 어머니는 아들이 왕이 된 이후에도 아들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습니다. 왕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왕이 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백성들의 원성과 지탄의 대상이 되는 악한 왕이 될 수도 있고, 백성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선한 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르무엘왕의 어머니는 아들이 선한 왕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 여인이 기도 중에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선한 왕이 되기 위해 꼭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준칙입니다. 어머니는 이것을 왕에게 전해 줍니다. 첫째는 여자에게 힘을 쏟지 말라는 것입니다. 솔로몬왕도 이방 여인들 때문에 우상숭배에 빠져들지 않았습니까. 요즘 ‘미투’에 연루된 정치인들이 새겨들었더라면 좋았을 겁니다. 둘째는 술을 많이 마시지 말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9절)의 억울함을 풀어주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향락과 방탕에 빠지지 말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아 주는 정책을 펼치라는 것이지요. 탁월한 권고입니다. 오늘날 정치 지도자들이 이 세 가지 사항만 잘 지켜도 뭇 사람의 존경을 받는 지도자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르무엘왕의 어머니는 아들이 왕이 되기 전에도 하나님께 기도했지만, 왕이 된 후에도 여전히 기도했습니다. 이전이나 이후나 변함없이 기도했습니다. 이 점이 훌륭합니다.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있습니다. 이런 소망을 품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자녀가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지만 합격, 그 이후가 중요합니다. 자녀가 취직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지만 취직, 그 이후가 중요합니다. 자녀의 사업이 잘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하지만 사업, 그 이후가 중요합니다.

르무엘왕의 어머니는 아들이 왕이 된 이후에도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왕, 그 이후가 더 중요하고, 왕이 된 이후에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 : 하나님, 어떤 경우에도 우리의 기도가 끊어지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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