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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의약생활] ‘마약퇴치운동본부’ 체계적 관리, 성공적 사회 복귀에 큰 도움

입력 2020-01-06 21:00:01




대검찰청의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검거된 마약 사범은 1만3806명으로 전년 전체 숫자를 이미 넘어섰다.

불법 마약류 유통과 사용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덕분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마약은 이미 유명인이 사용하는 것을 넘어 사회 깊숙이 퍼져 있을지도 모른다.

마약은 한 번 시작하면 심각한 정신·신체적 의존성으로 인해 처벌받더라도 재범률이 다른 범죄 보다 무려 10% 이상 높다.

마약 중독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회복이 어렵다. 체계적이고 전문적 관리를 받아야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마약류·약물 오남용 예방 및 중독자 재활사업을 하는 곳이 있다. 마약 중독자의 마지막 희망 ‘마약퇴치운동본부’다.

마약 투약으로 인생의 반을 교도소에서 보낸 40대 중반 A씨는 그간 못난 자신을 믿어준 아내를 위해 마약을 끊을 것을 결심하고 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를 찾았다. 재활지도사 안내에 따라 초기 상담지를 작성하고 면접을 실시하니 자신이 위기 단계에 있음을 알게 됐다. 6개월간 진행된 심리상담, 중독자 자조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그를 상담했던 재활지도사도 과거 마약 중독자였음을 알게 되면서 ‘마약을 끊을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갖게 됐다. 1년간의 재활프로그램을 모두 마친 지금, A씨는 요리를 배우며 아내와 조그만 식당을 운영할 꿈을 꾸는 등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운영하는 ‘마약류 중독 회복지원프로그램’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전화, 방문, 인터넷 등 다양한 방식으로 초기 상담을 하며 본인 선택에 따라 전문심리검사, 치료병원 연계, 일자리 및 학업 연계, 정기 자조모임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엔 정신과 전문의, 약사, 상담 심리사, 중독 회복자, 정신건강사회복지사, 검찰 수사관 등 전문 인력이 총동원된다.

2018년 해당 프로그램 참여자의 80%가 약물 의존을 중단하고 단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는 현재 서울 한 곳에서만 운영되고 있지만 올해 영남권역에 한 곳을 추가해 지방 거주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안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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