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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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닌 시작… “이젠 도쿄다”

입력 2018-09-03 19:15:01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역도 69㎏급에 출전했던 한국 역도의 간판 원정식은 경기를 마친 다음 날부터 대회장 뒤편 훈련장을 찾아 홀로 훈련했다. 워밍업 때 종아리에 근육 경련이 생겨 침을 맞으며 바벨을 들었던 그는 용상에서 실격당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이배영(현 코치)이 겪은 증상이었다. 원정식은 “끝나긴 끝났지만, 아쉬운 마음에 혼자 훈련을 하다 귀국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에 전국체육대회가 있고, 2년 뒤에는 도쿄올림픽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실패에 착안, 오는 12월부터는 74㎏급으로 체급을 올려 보겠다고 했다.

떠들썩했던 아시안게임이 끝나자마자 국가대표들은 다시 각자의 훈련장으로 돌아갔다. 누군가는 한계와 수준차를 분석했고, 누군가는 다음 대결만을 기다리며 운동화 끈을 조였다. 모든 목표는 2년 뒤 2020 도쿄올림픽에 맞춰져 있다.

석연찮은 심판 판정 때문에 은메달을 목에 건 남자유도의 안창림은 깔끔한 설욕을 벼른다. 남자유도 73㎏급 결승전에서 일본의 오노 쇼헤이에 패한 그는 “다시 붙었으면 좋겠다. 업어치기로 논란 없이 이기겠다”고 말했다. 안창림은 메달수여식에서 펑펑 운 뒤 마음이 괜찮아졌고, 앞날만 바라본다고 했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1등을 하지 못했지만 세계에서는 1등을 하겠다”며 오는 세계선수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남자펜싱에서 빼어난 실력과 준수한 외모로 화제가 됐던 오상욱은 단체전 금메달을 따자마자 “아시안게임이 끝나니 다음 시합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그는 “경험도 없고 노하우도 없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패기와 ‘깡’으로만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함께 뛴 대표팀 선배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도쿄올림픽까지의 과정은 힘들겠지만 계속 열심히 훈련하겠다. 그때에도 단체전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새로운 목표를 말했다.

“수영에 박태환뿐 아니라 김서영도 있다”고 당차게 말했던 여자혼영 금메달리스트 김서영은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한 훈련을 재개했다. 김서영은 귀국한 뒤 1주일만 쉬었고, 전국체전을 앞두고 경기감각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김인균 경북도청 감독이 세워둔 ‘김서영 4개년 계획’은 결국 2020 도쿄올림픽에 모든 시계가 맞춰져 있다. 김서영은 “오하시 유이(일본)를 쫓는 입장이다. 도쿄까지 가며 좋은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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